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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열린 서남부 수도권…부동산도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도권 서남부의 잇단 교통 호재로 인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9월 30일 제4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시설사업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초 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설계까지 끝나면 내년 말 착공한다.

신안산선은 안산(한양대역·가칭)에서 시작해 시흥과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전철 노선이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대중교통이 열악한 경기 안산·시흥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종전 1시간 3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전철로 30분대에 닿을 수 있게 된다.

앞선 6월과 7월에는 각각 수원~광명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1구간이 개통됐다. 화성시 봉담읍과 광명시 소하동을 잇는 ‘수원~광명 고속도로(총 27.4㎞)’는 기존보다 약 20분 단축되어 32분 만에 도달 가능하다. 금천구 독산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연결하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지난 7월 광명 소하JCT와 선암IC를 잇는 제1구간이 우선 개통되는 등 강남까지 최대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와 지하철역 인근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주공 3단지 전용 59㎡가 2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신안산선 착공이 발표 전인 지난해 7월 2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3000만원(9%) 가량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안산시 가격 상승률은 2.09%다.

수혜지역 단지들의 청약성적도 좋았다. 지난달 29일 청약을 받았던 대림산업의 금천구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는 7.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단지 인근에 신안산선 신독산역(가칭)이 건설된다는 것이 호재로 꼽혀 청약자가 몰렸다. 지난해 8월 대우건설이 안산 고잔동에 선보인 ‘안산 센트럴푸르지오’도 1순위에서 4.87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되며 현재 1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됐다.

신안산선이 지나는 시흥과 광명 지역 아파트 분양권도 강세다. 중흥건설이 지난 5월 경기 시흥시 목감지구 B-1블록에 공급한 ‘시흥 목감지구 중흥S-클래스’는 1순위에서 평균 3.4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해 12월 광명역세권개발지구에서 분양했던 '광명역파크자이' 전용면적 84㎡의 경우 현재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 붙었다.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7일부터 경기 안산시 고잔지구 90블록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한다. 신안산선 한양대역(계획, 가칭)이 단지 인근에 계획돼 있다. 정명기 GS건설 그랑시티자이 분양소장은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지역민뿐 아니라 서울 직장인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10월 경기 시흥 목감지구 B9블록에서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인근에는 신안산선 목감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에서 광역 교통망은 굉장히 중요한 데다 신안산선의 경우 서울로의 접근성이 확실히 좋아지는 측면이 있어 인근 부동산에는 확실한 호재가 될 것”이라며 “다만 착공과 개통이 예정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기간에는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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