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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성, 이태원 클럽에서 195만원 카드 긁었다 걸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1월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의 수석 군사보좌관직에서 해임된 로널드 루이스 소장이 한국에서 공무 수행 도중 이태원의 유흥업소를 방문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방부 감찰관실은 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감찰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이스는 지난해 4월 카터 장관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군들 사이에 '후커 힐(Hooker Hill)'이라 불리는 이태원의 유흥업소 밀집 지역을 찾아갔다. 루이스는 이곳의 클럽 중 하나인 '캔디 바'에서 관용 신용카드로 1120달러(125만원)를 지불했으며 이 액수 가운데 81%는 지불 용도를 알 수 없는 팁으로 기록됐다. 그는 지난 10월 이탈리아 로마를 공무 차 방문했을 때도 스트립 댄서가 공연하는 유흥업소 '치카치카붐'에서 1755달러(195만원)를 관용 신용카드로 지불했다.

조사 과정에서 루이스는 해당 유흥업소들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관용 신용카드를 사적으로 쓴 액수는 미국에 귀국하자마자 개인 돈으로 채워 넣었다고 진술했다. 루이스는 이어 "조사관들과 증인들이 나를 모함하기 위해 정황을 조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나를 해임한 카터의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작"이라고 반박했다.

카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루이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알게 된 즉시 그를 해임했다. 우리 부서의 모든 직원, 특히 고위직 인사에겐 최고 수준의 행동 규범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루이스는 지난해 11월 카터의 수석 군사보좌관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계급도 육군 중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됐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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