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원순 시장 정면 비판 "우리도 공사구분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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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5일 이례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시의 무책임한 난개발로 엉망이 된 토목사업 실태가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됐다”며 “박 시장은 토목사업에 몰두했던 전임자들(이명박, 오세훈)의 길을 그대로 뒤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원순 시장은 전임 '토목시장'의 길을 따르는가"
박원순, 안철수 대선지원 가능성에 '공사 구분 필요하다' 발언에 발끈

손대변인이 인용한 국감 자료는 국민의당이 아니라 지난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이 서울시 국감에서 밝힌 ‘서울시 대단위 SOC 사업 추진현황’ 자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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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이 자료를 근거로 준공예정일을 넘긴 서울시 토목사업 15개 중 사업비가 초과 지출된 경우가 11개로 초과지출액이 7506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 이후 서울시 토목부에서 발주한 50억원 이상 토목사업 18개 가운데 8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가 끝난 사업은 3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꼼꼼하게 시민들의 편의를 찾아주는 것’이라는 8월 29일자 모 언론사 인터뷰까지 인용하면서 “박시장이 매진해야 할 것은 무책임한 난개발을 덮는 게 아니라 철저히 계획하고 꼼꼼하게 집행하는 토목사업 발주와 관리감독”이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박 시장이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서울시장 직을 양보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사(公私) 구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 당도 이제부터는 공사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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