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끼리 못 만나는 법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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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내각책임제 개헌안 홍보를 위해 지방순회 중인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은 3일 상오 조선비치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야권의 일부에서 헌특위를 깨려고 하고 있는데 이 국민적 바람을 아주 무시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라면서 『헌특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여야지도자가 모두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
노 대표는 김대중씨 등이 포함된 여야실세대화에 대해 『사람끼리 전혀 못 만나는 법은 없다』면서도 『우리도 여건이 있듯 그쪽에도 여건이 있는 만큼 책임자 입장으로 여야대화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거부.
노 대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타개키 위해 지방대회 일정 취소를 고려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야당에 자극을 주기 위해 수련대회를 여는 게 아니다』면서 『이는·국민적인 차원에서 헌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지방단합대회를 여는 듯』이라고 설명.
노 대표는 『우리가 과거의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에 대해서도 가끔 향수를 느끼는 것처럼 정치적인 불행을 야기한 대통령제에 대해서도 향수를 느끼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개헌은 감상적인 차원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내각책임제를 옹호.
한편 2일 하오 2친여 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노 대표가 입장할 때 1백여 개의 피킷이 올려지고 쾡과리·박수소리는 있었으나 지난번 대전·전주 대회때와는 달리 노 대표를 과잉 수식하는 피킷이나 연호하는 함성은 없어 대조적. <부산=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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