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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눈에 피, 5세 아기 척추에 폭탄…시리아는 지옥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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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레포에 있는 한 간이병원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여학생. 눈에서는 피가 많이 나는 상태다. [사진 BBC 캡쳐]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시리아 알레포에 있는 한 병원의 참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전쟁 중이라 임시로 설치된 간이병원(underground hospital)이지만 실시간으로 폭탄 등으로 다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시리아는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창궐하는 것은 물론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반군 등이 내전까지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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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 터지면서 그 안에서 나온 쇠구슬이 척추에 박힌 5세 아이. [사진 BBC 캡쳐]

5세 아이는 접속탄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 접속탄이 터지면서 그 안에 있는 쇠구슬이 밖으로 터져 나왔는데, 그 중 한 쇠구슬이 이 아이의 척추에 박힌 것이다. 이 아이는 영상에서 “비행기에서 폭탄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는 골반에 폭탄에서 터져나온 쇠구슬이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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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수술을 통해 아이들의 몸에서 꺼낸 쇠구슬. 폭탄이 터지면서 아이들의 몸에 박힌 것을 수술로 꺼냈다. [사진 BBC 캡쳐]

한 소녀는 하얀색 이슬람식 두건을 쓰고 나타났다. 하지만 두건은 피로 인해 빨간색이 된지 오래다. 눈과 얼굴에 상처를 입어 피가 뚝뚝 떨어진 것이다. 이 외에도 눈에서 코까지 피가 쏟아지는 아이, 죽어가는 아기도 있었다. 아기를 꼭 안은 채로 시멘트 더미에 묻혀 사망한 아기와 아버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기의 시신에서 머리는 찾기을 수가 없었다.

이 영상을 본 BBC의 존 스위니 전쟁선임기자는 “1988년 르완다 대학살부터 전쟁 현장을 취재했지만 이렇게 참혹한 광경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등 시청자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대부분의 참혹한 이미지는 공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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