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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초보 기업들에 날개 달아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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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9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내수기업의 신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6 하반기 수출 첫걸음 종합대전’을 개최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내수기업 상품 쇼케이스장을 둘러보고 있다.

9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6 하반기 수출 첫걸음 종합대전’ 현장은 213개 부스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로 후끈했다. 제품에 대해 하나라도 더 설명하려는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이를 꼼꼼히 체크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유망기업 80개사가 내놓은 상품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다.

산업부·KOTRA ‘2016 하반기 수출첫걸음 종합대전’ 개최
600개 내수기업 참가… 대기업 중심, 높은 신흥국 비중 벗어나 ‘수출 체질강화’ 모색

IT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우린은 이날 중국의 온라인쇼핑몰 저팔계망(猪八戒?·주빠지에왕)과 휴대전화용 무선키보드 203만 달러어치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우린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무선키보드 ‘위키포켓’은 두께 3㎜, 무게 95g로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볍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만난 서재홍 우린 대표는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지만 정작 관세, 서류 작성 등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며 “우리 같은 수출초보기업들에겐 오늘 행사와 같은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린은 10월말 1800개 첫 선적을 시작으로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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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하반기 수출첫걸음 종합대전’에는 국내 중소 내수기업 600여개사와 50개국 213개 바이어가 참가해 모두 150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주최한 ‘2016 하반기 수출 첫걸음 종합대전’엔 국내 중소 내수기업 600여 개사가 참가했다. 모두 ‘첫 수출’에 목마른 기업이다. 이들은 전 세계 50개국에서 온 213개 회사 바이어와 모두 150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유망기업 80개사 상품 쇼케이스와 20건의 MOU·수출계약 체결식도 함께 진행됐다.

식물조직배양 전문기업인 마고플랜츠도 이날 첫수출에 성공했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러시아 사업자와 씨감자 기술 수출 및 씨감자 생산 합작사 ‘마고플랜츠-보스톡’을 설립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민준기 마고플랜츠 대표는 “러시아 측은 재배와 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마고플랜츠는 씨감자 대량 생산 기술을 투자하게 된다”며 “러시아 현지 합작법인인 마고플랜츠-보스톡으로부터 기술 이전료 200만 달러와 합작사의 지분 30%를 취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감자 생산량 3위인 러시아 진출에 이어 1·2위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OTRA 측은 “올해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 개최하면서 초청 바이어수가 140개에서 400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며 “5월 상반기 행사 때 처음 만난 바이어와 4개월 만에 수출 결실을 맺는 등 내수기업의 수출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중소기업진흥공단·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은 올해 내수기업 5000개사의 신규 수출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7월까지 3702개사가 첫수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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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하반기 수출첫걸음 종합대전’에는 국내 중소 내수기업 600여개사와 50개국 213개 바이어가 참가해 모두 150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 변모는 우리나라의 수출 체질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의 지원을 통해 수출기업으로 전환된 1118개사, 1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첫 수출의 23.8%는 화장품·의약품·패션의류·농식품·생활유아용품 유망소비재이고, 48.7%가 북미·유럽·일본 등 선진시장으로 향했다. 2015년 전체 수출에서 유망소비재, 북미·유럽·일본이 각각 3.6%, 31.6%에 불과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대기업 중심, 신흥국 높은 비중이라는 우리 수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중소 내수기업에서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나 독일의 70%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수출 전문위원 1인당 지원 기업 수를 올해 25개에서 내년 20개로 줄여 내실 있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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