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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91% "노사문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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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 대부분은 노사 문제가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심각하며,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배보다 성장이 먼저'라는 경제관을 갖고 있으나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앙일보가 공동 기획해 한국갤럽에 의뢰한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는 최근 약 한달간 2천5백9명을 대상으로 1대1 개별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노사 문제를 묻는 질문에 83.4%가 '심각하다'고 대답해 대다수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도 82.3%에 달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10대(86.1%)와 20, 30대(84.5%) 등 젊은층에서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이 40대(80.4%)나 50~60대(82.6%)보다 더 높았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의 경우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이 90.6%에 달했다.

국민은 또 아직은 여가(27%)보다 일(73%)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기업 이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59.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거센 구조조정, 정치권과 연계된 벤처 비리, 분식회계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1993년에도 비슷한 조사를 했는데 당시에는 긍정적인 인식(58%)이 더 높게 나와 10년 사이에 역전된 셈"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의 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성장이란 응답(61%)이 분배(39%)를 크게 앞질렀다. 보다 나은 분배를 위해서도 지금은 성장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72%)가 부정적 평가(28%)를 압도했다. 특히 물질적 풍요를 맛본 10대(77%)와 20, 30대(74%)가 40대(67%) 이상 기성세대보다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배금주의 또한 심각했다. '우리 사회에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76%)거나 '정직한 사람이 돈 벌기 힘들다'(74%)는 견해가 두드러졌다.

김시래.김광기.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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