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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최상…2위 놓칠수 없다|86게임 앞으로 한달…한국의 메달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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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10회 아시안게임이 바로 한달 뒤로 다가왔다. 창설 36년 만에 집안에서 처음 맞는 아시안게임, 여기에 88서울올림픽의 전초전이자 평가전으로 관심과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대회도 잘 치러야겠지만 주최국으로서 성적이 좋아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애써서 잔치를 벌여 놓고 뜻대로 전과를 올리지 못하면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서울 아시안게임은 한·중·일 3파전. 한국이 홈어드밴티지를 살려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어느때 보다 치열한 금메달 레이스가 예상된다.
25개 종목 금메달 총2백69개중 3개국이 80%나 되는2백15개 정도를 몰아 갈 전망이다.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 70개. 82년 뉴델리대회때의 28개에 비하면 무려 2백50%로 늘었다.
한국의 독점종목인 태권도가 처음 들어가고 유력종목인 양궁의 메달이 크게 늘어나는 등 잇점이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한국의 경기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테니스석권 예상>
중공은 최근 선수단을 확정, 발표하면서 금메달 75개가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밝혔고 일본은 80개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중공78개, 일본67개로 추산, 한국이 70개의 목표를 달성하면 종합2위를 이룰 수 있다고 내다 보았다.
그러나 금메달 70개가 다분히 과욕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다 그뒤로 볼링등 일부종목의 약화로 한국메달전략에 차질이 생겨 종합2위가 불안한 정도를 지나 비관적이라는 견해까지 나오고있다.
참고로 4년전 뉴델리성적을 보면 중공 61개 (전체금메달의 31%),일본 57개(29%),한국 28개 (14%)의 순이었다. 그 전에는 한국·일본의 격차가 더 컸었다. 일본이 한국의 급성장, 한국의 텃세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과연 이번에 이 격차를 뛰어 넘어 한국의 사상 첫 역전승이 이뤄질지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다.
더구나 1회대회 이래 8연패, 정상을 지켜오던 일본이 뉴델리에서 처음 중공에 덜미를 잡힌 뒤 절치부심, 설욕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54년 제2회대회 첫출전 이래 두번 종합2위(5,6회) 를 차지한 적이 있으나 그때는 중공이 등장하기 이전이었다. 74년 테헤란대회 이후엔 북한의 추격을 받으며 중공· 일본을 쫓는 힘겨운 레이스를 벌여왔다.
이번 북한의 불참이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
한국의 메달밭은 두말할 것 없이 복싱·유도·레슬링·태권도등 격투기종목과 양궁·테니스등. 유망종목이라고 했던 사이클·볼링은 유동적이다.
전반적으로 볼때 한국의 2위 목표달성은 육상·수영·사격·체조 4개종목에서의 선전여부에 달려있다.이들 종목에만 무려 1백2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으며 특히 육상· 수영은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공이 선전, 일본의 메달밭을 잠식해 한국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공산이 크다.

<레슬링 한일백중>
한국은 육상에서 42개중 3개, 수영 34개중 1개, 사격30개중 4개, 체조 14개중 1개를 기대하고 있는 데 육상 3개의 가능성은 막연하고 사격4개도 미지수. 결국 이 취약종목의 선전여부가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 틀림없다.
기본종목의 낙후를 커버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투기와 양궁· 테니스 .
12개의 메달이 걸린 양궁에서는 현재 기록으로 일본의 「마쓰시타」 외에는 두드러진 적수가 없어 잘하면 목표한 8개보다 1∼2개 더 따낼 수도 있다.
금7개롤 노리는 복싱은 북한 (뉴델리 금3) 이 불참하는 데다 문성길·오광수·신준섭등 역대 최강 멤버로 포진, 목표 초과달성이 유력하다.
종주국 일본과 호각세를 이루고있는 유도는 8개의 금메달중 반타작(4개)이 목표.
레슬링은 전력에 비해 아시안게임 성적이 부진했던 종목으로 금메달은 74,78년 양정모가 따낸 2개뿐.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실세회복」의 한판이 될것이다. 금6개가 목표였으나 자유형쪽이 다소 불안, 4개까지 내려 잡았다.신설 태권도는 8개 전체급 석권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의 강세는 구기종목에서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종목당 금메달은1∼2개에 불과하다.

<축구우승 미지수>
축구는 뉴델리대회때 3위까지를 독점한 중동세를 제치는 것이 선결과제.
월드컵대회서는 기대이상 선전했으나 강적이 많아 사상 첫 단독우승을 낙관할 수는 없다.
농구는 남녀 모두 중공과의 대결.
최근 세계 남녀선수권대회에서 드러났듯이 중공은 언제나 힘겨운 상대이고 한국전력이 하강세여서 승산이 희박하다.
남자핸드볼은 올해초 스위스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중공을 연파, 우승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자배구도 NHK배때 일본에 2연승해 사기가 높지만 중공이 역시 최강.
반면 남자배구는 역대 최강진용으로 우승 가능성이 큰데다 중공·일본이 프랑스세계선누권때문에 2진급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유리하다.
탁구에서는 워낙 중공의 벽이 높아 양영자·현정화의 여자복식에서 한가닥 기대를 걸어 볼 정도.
반면 테니스는 목표 (금4개)를 상회, 7개 전종목 석권까지 노리고있다.
일본·인도의 프로선수가 출전못하는 데다 남자의 경우 유진선·노갑택등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돼 김일순·김수옥등의 여자부와 함께 기대이상 성적을 바라볼만하다.
전력이 급성장한 배드민턴(금3개 목표)과 이민우·황석원이 버티고 있는 역도 (금2개 목표) 도 한국의 메달레이스에 도움이 될 유망종목이다.

<마라톤에 큰관심>
같은 금메달이지만 육상·수영·체조의 금은 다른 가치가 있다. 특히 육상 단거리나 마라톤의 경우는 더하다.
그런뜻에서 뉴델리우승자 장재근 (육상)과 3관왕 최윤희 (수영)가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최의 경우 최근 기록이 상승세여서 꿈같은 연패도 가능할 것 같다.
또한 뉴델리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한 마라톤이 이번 일본의 최강진용과 겨뤄 또 한번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수단부단강인 김성집 훈련단장은 『지금은 마무리단계로 선수들이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며『건강관리와 정신력배양으로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할 뿐』 이라고 밝혔다.<함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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