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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해 오히려 잡기 쉬웠다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주범인 장진석등 2명을 검거한 서울서초경찰서 송귀영경사(34)등 5명의 경찰관은 추적 검거. 압송당시의 상황을 「목숨을 건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검거팀은 모두 무술고단자로 권총. 가스총까지 휴대했었지만 범인들이 유도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에 무자비하게 칼을 쓰는 흉악범이어서 긴장속에서 작전을 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범인들이 치기배, 도범들과는 달리 상당히 우직한 편이어서 예상과는 달리 검거가 수월한 일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적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사건발생 직후부터 허위제보가 잇달아 이번 출장 가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 일이 잘 되려고 했는지 단 1번의 시행착오 없이 범인들의 은신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검거당시 범인들이 반항했는가.
▲수갑을 순순히 안 받으려해 권총손잡이로 머리부분을 때리고 공포를 7발이나 쏘니 기세가 수그러져 손쉽게 체포할 수 있었다.
-현장을 덮치기에 앞서 두려움은 없었는가.
▲범인들이 검거후 문밖에 전경들이 적어도 1개소대는 있을 줄 알고 반항하지 않았다고해 등골이 오싹했다.
-승용차로 압송할 때 그들의 발까지 빨랫줄로 묶었다던데.
▲장씨가 압송중 눈을 부라리며 「형님 안 도망갈 테니 풀어주쇼」 하기에 여분의 빨랫줄로 더 꽁꽁 묶어 버렸다.(일동웃음)
-압송중 그들의 태도는.
▲장씨가 주로 얘기를 했고 김씨는 거의 말이 없었다. 장씨는 서울에 거의 도착할 때쯤 「손목이 아프다. 수갑을 앞으로 채워달라」고 말하는 등 기가 상당히 꺽인 모습이었다.
-그들을 우직하다고 표현했는데 인간적인 면에서 측은한 마음은 들지 않았나.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후회의 빛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범행을 자각조차 못할 정도로 뻔뻔스러워 인간적으로 측은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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