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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팔오헌공 푸른 견풍
학록서당에 뿌리 내려
충의 정신 갈고 닦으며
학덕 밝힌 선비 마을
3·1의 그 뜨거운 불길
바래미로 옮겨 붙어
심산 투사 명월루서
영남 유림 뜻을 세워
독립 청원서에
다투어 서명하니
충절은 파리장서사건으로
감옥에서 울었고.
일경의 매운 눈초리
맞서서 견뎌내며
논 소 팔아 마련한 돈
황소 쉰 마리 값
만주땅 둔병을 위한
독립 군자금 보냈느니.
이 또 2차 유림단 사건
마을은 쑥밭되고
계속되는 옥살이에
절손까지 삼대 수난
끝내도 굽힘이 없이
이어진 항일 투쟁.
건국 공로 대통령 표창
단일 부락 최고 수나
온 마을 모았던 뜻 힘
숨겨진 공이 더 큰 것을
바래미 그 항일 선비 정신
청와고가로 푸르르다.
【주】 바래미=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의 속칭. 의성김씨 집성촌.
팔오헌공=숙종때 대사성·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바래미 입향 시조 김성구. 김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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