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피 적당히 마시면 약도 된다|미서 종래의 「유해론」과는 다른 조사 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제는 기호품이라기보다 생활 필수품으로 그 존재가 확고해진 코피-. 그러나 강력한 유해론의 대두로 종종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처럼 공격을 받기도 한다. 이유는 코피속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 일종의 흥분제인 카페인이 당장은 대뇌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머리를 맑게하고 집중력을 높이며 소화 기능도 촉진시키는 등의 좋은 역할을 하지만, 습관성 때문에 필연적으로 과량을 섭취하게되고 이에따라 심장·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적당한 양의 코피는 심장질환이나 정신질환등을 결코 유발하지 않으며, 오히려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노화로 인한 정신적 질환 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제암효과까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비록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지만 우리에게도 참고자료는 될만하다.

<코피 유해 분석>
코피에는 확실히 다른 음료나 약제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예컨대 코피 5온스(1백41g)에는 종류에 따라 30∼1백8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같은 양의 홍차(20∼1백10mg)·코코아(2∼20mg)·초코우유(2∼7mg)보다 많고, 코카콜라(12온스당 46mg)나 두통약 파이오리널(40mg)·진통제 아나신(32mg)등보다도 많은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존즈홉킨즈의대의 「토머스·피어슨」박사가 1948∼1964년 사이에 이 대학을 졸업한 1천1백30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매일 5잔 이상의 코피를 마신 사람들의 심장병발생률이 코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3배나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또 임산부나 위궤양환자·부정맥환자들에게는 코피가 해롭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입증돼있다.

<카페인의 효능>
보통의 건강한 사람에게 하루 2∼3잔이하의 코피는 건강상 아무런 해독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카페인 성분이 좋은 약제가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
미 국립보건원(NIH)의「프레드·브룬스」 박사팀은 카페인 성분을 이용해서 노인성 치매증의 초기단계치료가 가능하다는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한편 84년의 한 연구에서는 카페인의 혈액순환원활작용을 이용하면 심혈관계혈행이 불규칙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며, 특히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등의 진통제와 함께 쓸 경우 부작용 없이도 훨씬 좋은 진통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카페인의 제암효과>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하워드·핑거트」 박사팀은 최근 카페인이 암세포를 죽이는 데 유용하다는 학설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있다.
화학요법은 분열된 암세포의 크로모좀을 화학물질이 공격해 죽이는 방법인데 이때 손상된 DNA의 명령체계를 카페인이 교란시켜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수리하기 이전에 분열을 조장, 결국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카페인연구 전문가들은 카페인의 역기능만을 의식해 코피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적당량의 코피는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디스커버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