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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관할권 다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수사=경찰은 서울 서초경찰서 남3로 파출소에 수사본부(본부장 이석찬 서초서장)를 설치하고 이번 사건이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전남 목포출신 두 조직폭력단체간의 세력 다툼으로 인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달아난 박성길씨(25·주거부정) 등 가해자 9명과 정 정형외과에 입원했다가 이들과 함께 달아난 홍성규씨등의 행방을 쫓고있다.
경찰은 15일 상오10시쯤 서울 서초동 R호텔 주차장에서 범인들이 탔던 승용차를 발견, 호텔 511호실에 투숙해있던 이동한·송봉주(37·목포시 용지동 1l49의7)·황광남(42·전남 신안군 자은면 한운리)씨등 3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또 함께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정요섭씨(41·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동1311호)를 수배했다.
경찰은 특히 ▲달아난 범인중 「동술」과 피해자 일행이었던 차권씨(25)가 목포 J국교 선후배사이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동향 출신이고 ▲피해자와 친구인 「민규」라는 사람이 친구인 정모씨에게 14일 낮 전화를 걸어 『오늘밤에 일이 터질 것 같다』고 말한 점 ▲생선회칼등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등으로 미뤄 두 폭력집단간의 유흥업소 이권확장을 위한 다툼에서 빚어진 계획범행으로 보고 범인들과 평소 가깝게 지냈던 삼정장호텔 영업부장등 관계자들을 불러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정 정형외과에 입원했던 홍씨도 달아난 범인의 일당으로 범행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 범인들과 함께 달아난 것으로 보고 홍씨와 홍씨의 수술 보증인 정요섭씨(41·서울 대치동)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시체유기에 사용했던 승용차는 15일 상오 서초동 R호텔서 찾아냈으나 고향인 전남 목포등 지방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경찰에 검문 검색을 강화하도록 했다.
경찰은 또 정 정형외과에 입원했다가 범인들과 함께 달아난 홍씨가 입원중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과 자주 통화를 했고 홍씨가 통화중일 때는 면회온 친구들이 모두 자리를 비켜주있다는 병원측의 말에 따라 홍씨등이 일본폭력조직배와 관계를 맺고 있다가 두 조직간의 불화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정씨집에 최근 유도를 한다는 청년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주민들의 진술과 시체운반에 쓰인 차량이 정씨 소유임을 밝혀내고 정씨가 이 사건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정씨를 쫓고있다.
정씨의 부인(41)은 남편 정씨가 이번 사건의 관련자인 홍성규씨를 집에 데리고 온 적이 있었으나 홍씨가 학생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 홍씨의 신원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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