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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부토 여사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라치 AP·UPI=연합】독립기념일을 맞은 파키스탄에서는 14일 전국각처에서 반정부시위가 벌어져 야당지도자「베나지르·부토」여사(33)가 체포되는 한편 경찰의 발포 등으로 최소한 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지난 79년「지아·울-하크」대통령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진「줄피카르·알리·부토」전수상의 딸인「부토」여사는 이날 공공집회금지령 위반혐의로 3명의 여경에게 체포되어 카라치 중앙교도소에 30일간 억류될 것이라는 통고를 받았는데 미국은 이날「레드먼」국무성대변인을 통해「부토」여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체포된 데 대해『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파키스탄정부는 질서유지를 이유로 독립기념일에 즈음한 모든 시위를 금지시켰는데 「부토」여사는 이를 어기고 카라치 시내의 집회에 참석, 현정부에 국민들로 하여금 누가 이 나라를 통치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부토」여사는 전에 연 금된 일은 있었으나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의 지지자들은「부토」여사의 석방을 위해 전국적인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파키스탄 제2의 도시라호르에서는 집회장으로 예정된 곳에 1만 명 이상이 모였을 때 경찰과 야당지지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군중들이 경찰에 투석하고 차량 3대 이상을 불태웠으며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발포하는 등 2시간 가량 소동이 벌어졌는데 병원소식통들은 이 사건으로 4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으며 목격자들은 이를 모두가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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