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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학력고사 1백일작전 전문가들에 들어본다|"교과서위주로 기초과목에 주력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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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7학년도 대입 학력고사(11월20일실시)가 1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본격적인 입시작전이 시작된 셈이다.
수험생들은 87학년도 입시에서는 학력고사 과목이 축소되고 과목별 배점이 높아지는등 지난번과 달라진 점등을 염두에 두고 1백일 입시작전을 세워야 할때다.
입시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학력고사가 국어·수학·영어등 기초과목이 1백90점으로 학력성적총점 3백20점의 절반을 훨씬 넘고있어 1백일작전의 초점은 교과서 위주로 기초과목에 주력하는데 둬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올해 대학입시는 어떻게 치러질것인지, 학력고사 고득점 작전은 어떻게 세워야할 것인지 문교부와 일선 고교교사및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정리해본다.

<과목·배점>
이미 확정된 시험날짜와 고사과목·배점을 제외한 구체적인 시험일정및 고사시간표등은 8월말게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고사과목 축소=지난해 16(자연계)∼17(인문계)과목이던 학력고사 과목이 9개과목으로 축소됐다.
국어와 수학·영어·국사·국민윤리등 5과목은·필수과목, 사회(3과목)·과학(4과목)·제2외국어및 실업(10과목)·예·체능(3과목)은 선택으로 돼있어 계열에 따라 선택과목 종류와 수가 달라진다.
이번 학력고사에서는 교육과정개편에 따라 사회와 지리· 생물·화학·물리·지구과학이I·Ⅱ로 구분되어 있으나 국어나 수학처럼 I·Ⅱ가 독립과목으로 분리되어 시험이 치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점변경=인문계와 자연계의경우 국어·영어·수학등 3개 기본과목의 배점이 1백90점으로 체력장을 제외한 총점 3백20점의 59.4%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고사과목의 축소에 따라 수험생들의 과목당 수험준비 분량이 많아졌기 때문에 기본과목인 국어·영어·수학의 난이도를 약간 높여 변별력이 생기도록할것이 아니냐 하는 전망도 하고있다.
또 이번부터 예·체능계열이 분리되어 예·체능 선택과목에서 40점을 배점받으나 이들 지원자는 예·체능계 이외의 학과엔 지망할수 없고 또 일반고 출신자들은 교육과정상 예·체능계열 내신성적을 적용받을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과목별 배점은 지난해에 비해 국어5점·국사5점·국민윤리 10점·영어 20점·수학 15점이 각각 늘었고 사회·과학과목은 계열별로 다르게 조정됐다.
문항별 배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문항당 1점으로 하되 수학만 1문항에 2점으로 된다.
◇시간표=문교부는 과목축소에따라 고사시간을 3또는 4교시로 할것인지로 고심하고 있으나 지난해처럼 4교시로 될 가능성이 크다.
문항당 배정시간도 지난해처럼 1문항에 1분씩으로 하되, 국어Ⅱ와 수학Ⅱ-2는 각각 1.5분, 3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배당>
앞으로 1백일동안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하루 5시간씩 잡더라도 1과목에 배당할수 있는시간은 평균 50시간 내외가 된다.
따라서 과목별로 어떻게 시간배당을 하느냐가 고득점 작전의 열쇠다.
성적이 중외권 이상에 드는 수험생의 경우, 영어·수학·국어등기 초과목과 암기과목의 비율을 5대5로 하여 시간배정을 하고 중위권 이하의 수험생은 7대3정도로 암기과목에 치중하는 것이 오히려 득점작전에 유리하다고 진학상담교사들은 존어하다.
학교마다 거의 교과서 진도를 끝낸 상태이므로 이제부터는 과목별로 요점은 정리하며 3번정도는 교과서를 훑어봐야 한다. 과목별 집중공부보다는 이틀에 한번 정도는 9개 과목을 골고루 섭렵하는 것이 좋다. 어디까지나 교과서중심의 복습을 해야한다.
◇국어=그동안의 출제 유형을보면 ▲주제파악 ▲문단 나누기 ▲문장의 연결 ▲요지파악등의 문제가 공통적인 흐름. 출제빈도가 높은 분야를 중점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논설·설명문을 많이 읽어 이해력을 키우고 시에서는 이미지파악에 초점을 맞추는것이 좋다.
국어Ⅱ는 고전·작문이외에 현대문학·문법등 새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다. 이 가운데 현대문학·고전·작문등은 5종의 검정교과서가 나와있어 공통부분에 유의해야한다.
한문은 접속어와 문맥파악에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어=지난해보다 배점이 20점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영어(대화문장·관용어구등)부분의 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해력은 예년과 비슷한 평이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를 중심으로한 어휘공부와 문제점 형식의 독해력 향상이 병행되어야 한다. 너무 어려운 문제는 득점 작전에 큰 보탬이 되지 않으며 문제를 많이 접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적이 중위권 이상인 수험생은 독해력 중심으로, 그밖의 학생은 성취도가 높은 관용어·어휘 중심으로 공부계획을 세우는것도 한 방법이다.
◇수학=상위권 고득점자의 점수차는 수학에서 판가름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배점이 지난해보다 15점 늘어남에 따라 이해나 응용을 묻는 형식의 난이도가 약간 높은 문제도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원리나 개념을 충실히 파악하고 2학기들어서 문제풀이 외주로 바꾸는것이 효과적이다. 출제경향은 예년처럼 수식·방정식·미적분등에 많은 비중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사=문화·사회제도·사상의 변화등 역사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시험에 임박해서 암기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그동안 출제됐던 문제의 유형을 익히고 문제집을 2∼3회 반복해서 풀어보면 효과적이다.
◇국민윤리=교과서 전체에서 골고루 출제되지만 예년의 경우 서구사상과 전통윤리 분야가 까다로왔다.
교과서와 노트를 중심으로 기본개념을 확실히 파악하면 아리송한 문제에서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교과서 내용을 파악한뒤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회=선택 3과목중 자신이 이미 결정하고 공부해온 과목을 뒤늦게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현재 추세로는 인문계의 경우 사회I·Ⅱ와 지리I·Ⅱ, 자연계는 사회I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인문계의 경우 I·Ⅱ교과서에서 5대5의 비율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와 노트를 확인하고 복습한 다음 문제집을 푸는 것이효과적이며 문제집을 풀 때는 의문나는 부분은 교과서를 통해 꼭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회과목의 경제분야는 약간 까다롭기 때문에 기본개념을 확실히 익혀두어야 한다.
◇과학=4개 선택과목의 난이도차이가 이번 학력고사의 큰 변수로 작용할것이다.
과목 선택엔 ▲득점 가능성 ▲자신의 적성 ▲대학에서의 활용등 3가지 측면을 고려해야한다. 물리·화학과목이 어렵다고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나 원리를 이해하면 오히려 득점에 유리할수도 있다.
교과서 중심으로 원리와 개념을 이해한뒤 문제집을 풀면서 많은 문제유형을 익혀두는 것이 유리하다.
◇제2외국어·실업=예년의 경우 제2외국어가 의외로 쉽게 출제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제2외국어 선택이 실업 선택에 비해 반드시 불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제2의국어는 어려운 참고서가 필요없이 교과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되 쉬지않고 하루에 몇십분씩이라도 시간을 계속 할애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서·지원>
◇원서접수=87학년도 입시에서는 눈치작전을 방지하기 위해 원서접수및 지원상황 발표방식이 바뀌어진다.
문교부는 올해 입시요강지침을 발표하면서 원서접수는 단과대학또는 계열별로 하고 접수상황 발표도 원서접수 단위로 하도록했다.
또 원서접수 기간도 지난해보다 이틀씩 줄인 4일간으로 했으며 막판의 접수창구 혼잡을 막기위해 접수마감시간을 하오5시로 앞당겼다.
대학별 입시요강은 9월10일까지 문교부에 보고하도록 되어있으므로 9월 중순께에는 발표되나 입학정원은 10월말에나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입시에서 문제가됐던 전기 전형대학의 미등록자추가선발에 따른 2중지원의 말썽을 막기위해 추가선발은 차점자중 후기대에 원서를 접수시키지 않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체능계열=예·체능계의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달리 실기고사의 성적을 총점의 50% 이내로 대학의 자율에 따라 결정할수 있으므로 지원대학의 입시요강에 유의해야 한다.

<예상판도>
◇경쟁률=올해 학력고사 응시예정자는 74만6천명. 지난해보다 3만3천명이 늘어난 숫자다.이들 응시예정자중 예년처럼 59%인 44만3천명이 전기대에 지원한다면 모집인원이 지난해 (15만3천9백명)와 같을 것으로 보여 평균예상 경쟁률은 2.82대1.
이같은 경쟁률은 지난해의 2.34대1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대학정원이 동결되고 ▲전·후기 분할모집대학이 늘어나며 ▲대학별 초과모집 비율이 하향조정되는 추세등의 영향으로 평균경쟁률은 이보다 높은 3대l을 상회할 수도있을 것같다.
특히 대학별 정원조정에 따라 인문계와 사범계 정원은 감축되고 자연계가 늘어나게돼 인문계와 사범계 지원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성적반영률=올해 입시에서는 학력고사 성적 반영률이 60%이상에서 50%이상으로 낮아진 대신 고교 내신성적 반영률은 30%이상에서 40%이상으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내신의 영향력이 커졌다.
내신성적 등급간 점수차도 지난해 기본 30%반영의 경우 2점에서 올해는 기본 40%반영때 2.3점으로 커졌다.
이에따라 여학생과 지방출신 수험생이 유리한 입장이 되며 재수생은 학력고사과목 축소에 따른 득점에 유리하게 됐다.
시행 2년째를 맞는 대학별 논술고사는 지난해 입시에서 기본점수가 많고 점수폭이 좁아 변별력이 크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반영비율이 약간 늘어나고 점수폭도 커질 전망. 논술 주제도 대계열이 아닌 중계열(단과대학또는 계열)단위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관리>
앞으로 남은 1백일뒤의 승패는 체력과 정신력으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수험생이 비슷한 조건에서 수험준비에 매달려게 되므로 앞으로는 성적을 향상시킨다기보다 그동안의 성적을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건강에 유의하고 평소의 생활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리겠다고 과욕을 부리다가 한번 슬렴프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야한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걱당한 수면과 가버운 운동이 필요하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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