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민의 기업] 지진가속도 계측 시스템 구축 … 농업 기반시설 지진 대비 총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기사 이미지

한국농어촌공사는 경북 지진 직후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경주 보문지 정밀안전점검 모습.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가 농업기반 시설의 지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용 저수지나 방조제 등을 비롯한 농업기반 시설에 대해 ▶내진설계 보강 ▶지진가속도 계측 시스템 ▶비상대응시스템 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화곡저수지로 발표됐다. 공사의 긴급 점검 결과 화곡저수지를 포함한 전국 3379개의 저수지는 규모 5.8의 지진에 균열이나 누수 등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노후화된 소규모 저수지를 비롯해 지진에 취약한 농업기반시설이 많은 만큼 예방에서 대응까지, 철저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지속하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저수량 50만㎥ 이상, 제방 높이가 15m 이상 규모인 저수지 594개소 중 538개소(90.6%)에 대해 시공 과정에서 내진 설계를 적용했거나 내진 보강 시공을 완료했다. 해당 시설들은 규모 6.0~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1982년 이전에 준공되어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나머지 56개소에 대해서도 재해위험도 등을 감안해 연차적으로 내진 보강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진재해대책법’은 규모가 커서 지진으로 붕괴 시 인근 주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저수지에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공사는 저수지와 양·배수장 등 농업기반시설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시설로 지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는 내진설계 의무화 대상인 저수량 50만㎥, 제방 높이 15m 이상이 아닌 시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보수보강 등 보다 철저하고 항구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공사는 농업기반시설이 지진에 영향을 받는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지진가속도 계측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기초 지반의 흔들림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 지진가속도 계측기는 직접 시설물에 설치된다. 시설 각 부위에 가해지는 진동의 정도와 특성을 초 단위로 상시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이다.

계측기에서 수집된 지진 관련 정보는 시설 담당자의 PC에서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각 지역본부·지사 등 현장 관리부서에서 실시간으로 지진의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재해에 대응하고 있다. 공사는 전국의 주요 저수지 17개소에 지진가속도 계측기를 보유 중이다. 지난 경북 지역의 지진으로 경주 보문저수지에서 가장 높은 경보단계인 ‘심각’ 수준의 지진동이 감지된 이후 전국의 본부·지사에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현재까지 균열 등의 이상이 발견된 곳은 없으며,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진앙에서 50㎞ 이내에 있는 저수지 357개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