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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억 들인 창조경제 무한상상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11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 관련 사업으로 3년 간 86억 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무한상상실’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11명(2016년 상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의당 신용현(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의 ‘무한상상실’ 55곳(현재 운영 중 시설)에 대한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2014년 6.42명, 2015년 9.35명, 2016년 상반기 11.6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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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목포공공도서관, 부산 동의대학교 등 일부 소규모 ‘무한상상실’의 경우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명 이하인 곳도 있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하루 평균 106.2명으로 다른 곳에 비해 이용자가 많았다.

신용현 의원은 “극소수 거점 ‘무한상상실’에 이용자가 집중되고 중소도시의 거의 모든 소규모 ‘무한상상실’들이 하루 이용자가 10명이 안 되는 등 이용실적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3년간 8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창조경제의 주요사업이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에 머문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한상상실’은 국민의 창의성, 상상력,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과학 실험과 스토리 창작 등을 할 수 있도록 일상 생활주변에 설치한 창의 공간으로 현재 전국 55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3D 프린터 등과 같은 장비 사용 및 관련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무한상상실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용자가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규모와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운영 활성화를 위해 무한상상실 컨설팅단, 전국 및 지역협의회 운영 등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체 참여자 수는 계속 증가 추세이며, 향후 운영 미흡 기관을 정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보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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