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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브렉시트, 영국 유학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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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영국 유학에 미친 영향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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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의회광장에서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가 EU 깃발을 펼치며 "거짓 정보에 속아 EU 탈퇴에 찬성한 유권자가 많다"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6월 23일 국민투표로 결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가 몰고 온 파장이 유학생들에게 미치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유학비 부담 감소, 또 하나는 영국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심리가 드러난 데 대한 리스크다. 하지만 당장은 환율 하락에 따른 경비 절감이 피부에 와닿는 듯하다. 유학원들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발 빠르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이화여대 3학년 장모 양은 파운드화가 급락해 비용이 미국보다 30% 이상 저렴해졌다는 걸 알고 미국 유학에서 영국 유학으로 바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전에도 영국은 미국보다 학비가 연간 500만 원 가량 적게 들었지만 지금은 더 차이가 나 최대 1000만 원까지 벌어졌다.

수도권 소재 대학교를 2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휴학한 또 다른 여학생도 지난달 말 런던으로 6개월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출국했다. 이 학생은 “미국과 영국을 놓고 계속 저울질을 하다 결정적으로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심지어 필리핀에서 영국으로 선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의 모교인 골드스미스 대학의 캠퍼스 전경.

영국이 낳은 세계적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의 모교인 골드스미스 대학의 캠퍼스 전경.

현재 파운드화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9월 20일 기준 1460원으로 브렉시트 이전 1800원대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학플러스’가 밝힌 런던 세인트자일스 어학원의 6개월 학비인 4461파운드로 계산해 보면 150만 원 가량 절약된다. 홈스테이 비용은 한 달에 740파운드이므로 25만 원이 줄어든다. 그러니까 학비와 생활비를 연간 600만 원 정도 세이브할 수 있다. 다만 영국 내 물가상승이 있을 수 있고 파운드 약세가 얼마나 오래 갈지가 미지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홉슨스의 조사를 인용해 영국행 유학 여론이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비자 승인이나 영국 내 외국인의 취업이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 당국자들은 외국 유학생을 환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길 거란 우려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영국 랭귀시 스쿨 인증기관인 '잉글리시 UK' 스티브 필립스 회장은 "브렉시트에 관계 없이 동일한 교육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EDM유학센터’ 이채빈 마케팅팀장은 “EU 회원국 간의 국경을 개방한 솅겐 조약에 영국이 가입해 있지 않아 지금도 EU와는 별개의 비자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 국민의 영국 방문에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탈퇴 절차도 최소 2년이 걸려 당분간은 유학생 신분의 변화가 예상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인다.

브렉시트가 발표된 6월 말 이전과 이후 두 달 동안 EDM유학센터의 어학연수 상담 희망국 중의 영국 비중이 26%에서 33%로 7%포인트 증가했다. 영국 유학 전문인 ‘더유학’의 9월 영국 어학연수도 20일까지 등록한 학생이 17건으로 지난해 9월 15건을 넘어선 상태다. 경기가 안 좋고 영어에 대한 관심이 예년만 못해 전반적으로 어학연수 등이 줄어든 상황에서 호재를 만난 셈이다.

‘유켄영국유학’ 길현정 원장은 “제 10회 영국유학박람회 개막 열흘 전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사전 예약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EDM유학센터와 유켄영국유학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엔 83개 영국 대학 및 교육기관이 참여해 영국유학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영국 대학 쪽에서도 브렉시트를 유학생 유치 호재로 보는 거라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9회 영국유학박람회의 입학 심사 장면.

지난해 10월 열린 제9회 영국유학박람회의 입학 심사 장면.

영국유학박람회는 서울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10월 1~2일)과 부산 벡스코(8일)에서 잇따라 열린다. 킹스컬리지와 맨체스터대, 브리스톨대 등의 입학 관계자들이 방한하며 특히 영국의 예술대학 43개교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일러스트레이션 최강자 킹스턴대와 데미안 허스트를 배출한 골드스미스대 등 명문 예술대들이 현장에서 입학심사까지 진행한다.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세계 20위권에 랭크된 영국의 명문 맨체스터대학교.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세계 20위권에 랭크된 영국의 명문 맨체스터대학교.

더유학도 영국 유학을 주제로 한 첫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10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담 형식의 유학 설명회를 열고 영국에서 실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생활 모습과 졸업 논문 작성, 조기유학 준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계획이다. 영국 문화원의 전문가들이 일대일 상담도 받는다. 신종민 더유학 대표는 “유럽의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접하기 좋은 것도 영국 유학의 이점”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유로화도 동반 하락해 학생들의 배낭여행지로서의 메리트 역시 커졌다”고 소개했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사진제공=EDM유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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