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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 증시 산뜻한 상승 출발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 새벽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유동성 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에서 현재 0.25~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강화됐다”면서도 “당분간 연준의 목표치를 향한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연말(12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재닛 옐런 의장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전략을 고수한다”며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연말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올해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연준은 연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금리 인상 속도를 상당히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 제거로 단기적인 안정을 찾게 됐다. 당분간은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에 머물게 되면서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모두 산뜻한 출발을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32포인트 오른 2050.31에 거래를 시작했다. 9시 30분 현재 19포인트 넘게 오르며 2055.46을 기록해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개인이 장 초반부터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 견인에 기여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60만원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형주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66포인트 상승한 682.94로 장을 열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0월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크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종료되면서 안도 랠리가 연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접근해야 한다”며 “기존 주도업종과 3분기 실적이 강화될 요인이 있는 업종 위주로 관심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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