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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교수」에 반성문요구|서울대 3명에 재임용조건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대학측이 재임용 대상 「선언교수」들에게 재임용조건으로 자술반성문을 요구, 당사자들은 『절대 자술서는 낼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또 동료선언교수들은 『선언을 이유로 이들을 탈락시킬 경우 모두 집단사표를 내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는 25일 지난 4월11일 시국선언서명교수 가운데 오는 9월 재임용 대상이 된 사회대 임현진(37·사회학), 인문대 이성원(37·영문학), 공대 윤인섭(37·화공학)교수 등 3명에게 「시국선언에 서명한 것을 반성하며 앞으로 시국관련선언 서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소속단과 대학장을 통해 제출토록 했다.
서울대는 이에 앞서 사회대 정운찬교수(40·경제학)가 영국문화협회초청으로 9월초 1년간의 연구여행을 떠나려하자 선언서명관련 자술서와 「선언과 관련, 소환할 경우 언제라도 귀국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했으나 정교수가 이에 불응하자 영국대사관에 통보, 출국할수 없도록 했다.
서울대는 또 사회대 김광억교수(39·인류학)가 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평가교수로 선정돼 지방대학평가에 참가키로 됐었으나 협의회에 김교수가 선언교수라는 이유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 협의회가 김교수를 평가교수단에서 제외시켰다.
서울대는 지난 4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후 선언교수중 학과장으로 내정됐던 4명의 교수에 대해 보직임명을 거부했고, 22명의 교수를 문교부의 학술연구조성비에 의한 연구비지급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대에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는 지난 4월11일 교내선언에 48명, 6월2일 교수단선언에 4명 등 52명이다.
서울대당국자는 재임용대상교수에 대한 반성문요구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다』며 『3명의 교수에 대한 재임용신청서류는 반성문없이 문교부에 넘겼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문교부는 현재까지 서울대로부터 교수급 15명의 재임용내신서류만을 접수했다며 부교수이하는 8월하순까지 접수될 것같다고 밝혔다.
진술서 제출을 요구받고 있는 3명의 교수직급은 모두 조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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