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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복병 식중독|음식보관 요령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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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온·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셔서 위액이 묽어지면 살균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주의를 소홀히 하면 누구나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덥다고 뜨거운 것을 피하고 날것이나 차게 식힌 것 등 세균번식에 가장 좋은 상태로 음식을 먹게되는 것도 잦은 식중독의 원인.
식중독사고가 수없이 많은데 비해 대한의학협회에 보고된 식중독사고 (82년2월∼83년3월) 는 1백25건 뿐. 그러나 이를 분석한 결과는 식중독의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식중독을 일으킨 음식으로는 보관을 소홀히 한 익은 음식이 26%로 가장 많고 어패류가 24%로 두 번째. 그밖에 육류·가공식품 등의 순서다. 그 음식을 먹은 장소는 음식점이46%, 자기 집이 45%이며 나머지는 경조사 등으로 남의 집에서 먹은 경우. 식중독환자 모두가 설사를 했으며 이와 함께 50∼7O%정도는 각각 복통·구토·고열 등의 복합증상이 나타났다.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병균은 각각 포도상구균 30%, 살모넬라균 28%, 장염 비브리오균 24%등의 순서.
포도상 구균은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간지 2∼3시간 이내에 구역질·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데 변질된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이나 버터·우유·치즈·크림 등 유제품과 빵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 세균에 오염되면 식품을 가열, 살균하더라도 독소가 남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리 때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가락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조리를 삼가는 것이 상책.
집단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살모넬라균은 구토·복통·설사와 함께 두통이나 오한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맛이나 냄새로는 소를 넣은 떡, 쇠고기·돼지고기·두부 등이 이 세균이 오염됐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우므로 식품의 냉장보관과 손씻기·가열 살균 등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오징어· 갈치· 가자미·조개·굴 등 어패류에 잘 번식하는 장염 비브리오균은 복통· 발열과 함께 설사·구토 등을 일으킨다. 가급적 날것으로 먹지 말고 저온저장에 특히 신경 쓸 일.
최강원 교수(서울의대 내과)는 무엇보다 동물성 단백질식품에 주의해야한다면서 『고기를 잘 익히더라도 칼·도마·행주를 깨끗이 삶거나 소독하지 않으면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고 말한다. 이와 함께 조리자와 음식을 먹는 사람이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식중독 사고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
수도 물로 대강 손을 씻으면 세균이 10∼40%가 그대로 남는데 비해 비누로 씻고 잘 헹구면 99% 이상이 씻겨나간다거나, 용변을 본 뒤 8겹의 얇은 화장지로 뒷처리를 해도 손에 대장균이 묻는다는 등의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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