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한봉 세계정상에 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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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6년도 세계주니어 아마레슬링 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48kg급 경기에서 한국의 안한봉 (전남광일고3년)이 대망의 금메달을 따냈다. 선수단이 협회에 알려온 바 에 따르면 21새벽 서독 슈페르테트에서 벌어진 그레코로만형 최종일 경기에서 안한봉은 조 결승에서 강호 소련의 「바비도프」와 격전 끝에 7-5로 판정승한 후 결승에서 루마니아의 「베르트」를 25초만에 폴로 가볍게 이겨 우승했다. 안은 1차 전에서 벨기에 선수에 판정 승 (13-7) 한 후 2, 3차 전에서 터키· 이란선수를 테크니컬폴로 제압했다. 이어 4차 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은 5차 전에서 중공의 양지종을 8-2판정으로 누르고 조결승에 나섰다.
한편 52kg급 이중섭 (경북공고), 56kg급 장윤봉 (춘천기계공고), 60kg급 문충식 (리라공고)등은 모두 준결승과 3-4의전에서 소련·불가리아· 폴란드 등 동구권 선수들에 패퇴, 4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로써 그레코로만형 10개 체급 중 7개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31개국 중 아시아의 일본· 중공· 이란을 제치고 종합5위를 마크했다. 소련은 자유형에 이어 종합우승(금4·은3·동3)을 차지, 레슬링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지난18일 끝난 자유형에만 참가한 북한은 금2· 은1· 동1개로 소련에 이어 불가리아와 함께 동률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은1·동3개로 6위.
금메달을 획득한 안한봉은 지난해 전국 체전서 준우승한 후 올해 회장기 대회 (3월)에서도 2위를 차지한 신인 유망주. 엉치 걸이와 안아 넘기기가 특기인 안은 현역 시절 양정모 의 라이벌인 문승현 코치의 지도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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