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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vs 새누리당, 커지고 있는 창조경제=동물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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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중앙포토]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가 7일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또다시 강력 비판했다. 지난 3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새누리당과 정부가 반발하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창조경제=국가공인 동물원' 논란 일파만파
안철수, "창조경제는 포장만 바꾼 관치경제"
이정현, "본인의 최고 전공을 잊으신 것 같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토론회’에서 “박근혜정부 경제정책의 간판격인 창조경제는 전혀 창조적이지 않다. 포장만 바꾼 관치경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창조하라고 명령한다고 새로운 게 창조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주도하고 대기업이 관리한다고 새로운 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건전한 비판에 귀와 눈을 가리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때서야 호들갑을 떤다”고도 말했다.

박근혜정부 대표 브랜드인 '창조경제' 비판에 새누리당은 5일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의원에 이어 이정현 대표까지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을 맞아 서울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하는 말에 대해 너무 상처받지 말고 개념치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안 전 대표)가 잠깐 본인의 최고 전공을 잊으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항의방문차 이날 국회를 찾은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회 관계자들도 "혁신센터 구성원들의 성과와 희망의 움직임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동물원 프레임으로 폄하하는 것은 벤처 생태계를 잘 알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다"며 안 전 대표 면담을 요청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둘러싼 안 전 대표와 정부·여당간의 논쟁은 지난 3일 시작됐다. 독일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IFA) 현장을 방문한 안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특정 대기업에 독점권한을 줘 한국 경제의 고질적 병폐인 ‘동물원’ 구조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박대통령을 모시고 전국 17개 혁신센터 개소식을 모두 다녀오면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대기업의 땀과 정성을 느꼈다”며 “그런 노력을 대안 없이 비판하는 일은 기업인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6일 “혁신센터 내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에 종속 관계는 없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종속관계가 있다면 창업가들이 센터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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