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스타도 피해갈 수 없었던 의무는 무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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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 후보로 법원에 출두한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가 다른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는 톱가수들과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의 잔치다.

지난달 28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6 VMA'에는 카니예 웨스트, 킴 카다시안,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아나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당연히 그 곳에 있어야 할 스타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다.

그는 올해 VMA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관왕인데다 2016 그래미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했기에 이날 행사에 당연히 참석할 거라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VMA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많은 이들은 그 이유를 그와 앙숙 관계였던 힙합가수 카니예 웨스트에게 돌렸다.

2009년 MTV VMA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You Belong With Me'로 최우수 여자 비디오를 수상했지만, 수상소감을 말하는 도중 카니예 웨스트가 무대에 난입해 마이크를 빼앗는 소동이 일어났다.

마이크를 잡은 카니예 웨스트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하하는 말을 하고 무대를 내려가 논란을 빚었다. 이후 둘은 매우 껄끄러운 관계가 됐다.

카니예 웨스트가 이날 행사에서 4분 간의 퍼포먼스를 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부러 자리를 피했다는 추측이 돌았다.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날 VMA에 참석하지 않은 건, 카니예 웨스트와는 전혀 관련 없는 사안 때문이었다.

배심원 후보로 선발돼 테네시주 내슈빌 법원에 출두하라는 소집 명령을 받았던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VMA에 '결석'하고 법원에 출두했지만, 최종적으로 배심원에 선발되진 않았다.

하지만 유명스타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에서 칭찬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테일러 스위프트는 다른 배심원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셀카를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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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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