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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와 상무 골프단, 군산CC전북오픈서 '조촐한 전역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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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골프단 허인회, 함정우, 김무영 감독, 김남훈, 박현빈, 맹동섭이 2일 NS홈쇼핑 군산CC 전북 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필드 전역식` 기념 사진 촬영을 했다. [군산=김두용 기자]

병장 허인회(29·상무)가 ‘필드 전역식’을 가졌다.

허인회는 2일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뽑았지만 보기 4개로 3타를 잃어 최종 6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하며 ‘군풍’을 일으켰던 허인회는 마지막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7언더파 선두 모중경과는 13타 차이가 났다.

오는 7일 전역 예정인 허인회는 마지막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전역 후 곧바로 대회에 출전하는 허인회는 다시 프로 골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른 대회보다 더 집중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허인회는 “골프가 끝까지 배신”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1, 2라운드 마지막 홀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1라운드 18번 홀에서 생크가 나면서 더블 보기를 적었다. 그는 “프로가 생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자책했다. 2라운드 9번 홀(파5)에서는 컷 통과 여부가 걸렸다. 컷 통과만 하자는 마음으로 허인회는 페어웨이 중앙을 타깃으로 티샷을 쳤다. 그러나 조금 당겨졌고, 바람의 영향을 받으면서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허인회는 “컷 통과를 위해 버디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쳤다. 하지만 해저드에 빠져 힘이 빠졌다. 티샷을 세게 쳤다면 후회가 덜 했을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허인회는 이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 컷 통과 희망이 사라졌다. 그는 “전역하고 당장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막막하다”며 “멘털도 그렇고 샷도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허인회는 7일 전역 후 곧바로 천안으로 이동해 8일부터 시작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 시작된 팬 사인회가 ‘군인 허인회’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컷 탈락으로 속은 쓰리지만 미소를 띠며 팬과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다. 그는 “전역한다는 것 자체는 우승 기분보다 더 좋다. 남은 기간 동안 부대 청소를 열심히 하고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무 골프단 5명은 공교롭게 오전 조에서 경기를 했다. 홀아웃한 김남훈이 김무영 상무 감독에게 ‘충성'이라고 외치며 거수경례를 한 뒤 상무 골프단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 상무 골프단 5명이 모두 경기를 하는 건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4오버파의 맹동섭과 함정우는 컷 통과가 유력하다. 김무영 감독은 “한 번 더 우승을 하고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군인 정신’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상무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1~4라운드를 매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군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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