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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국' 러시아에선 수퍼히어로가…러시아판 '어벤저스' 내년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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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건의 우르수스. [사진 유튜브 캡처]

러시아에서 곰은 그냥 곰이 아니다. 곰은 러시아의 상징이다. 한국을 나타내는 동물이 호랑이듯 말이다. 이를 빗대 인터넷에선 러시아를 ‘불곰국’이라고도 부른다. 러시아 사람들이 얼마나 곰을 사랑하는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마스코트를 애기 곰 ‘미샤(Мишк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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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올림픽 마스코트 미샤가 그려진 기념 우표. [사진 위키피디어]

러시아의 곰 사랑 끝판왕은 영화인 ‘자시뜨니크(Защитник)’일 것이다. ‘수호자(Guardians)’로 번역되는 이 영화는 아르메니아 출신의 사릭 안드레아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2014년 범죄영화 ‘아메리칸 하이스트(American Heist)’를 만들었다.영화는 러시아의 수퍼히어로물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냉전 시절 옛 소련에서 ‘애국자’라 불리는 비밀 기관은 각 지역에서 수퍼히어로 4명을 선발했다. DNA 증강 기술로 이들은 초인적 능력을 갖췄다. 냉전이 끝난 뒤 그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겨왔다. 그러나 갑자기 세상에 어려워지자 그들이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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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시뜨니크` 포스터. [사진 imdb]

한마디로 '러뽕(러시아+뽕ㆍ러시아 우월주의)' 영화다. 다만 틀을 할리우드 영화를 빌려왔을 뿐이다. 러시아판 ‘어벤저스’다.

그런데 러시아의 수퍼히어로 중 하나가 우르수스(Ursus)다. 라틴어로 곰이란 뜻이다. 우르수스는 늑대인간처럼 큰 곰으로 변신한다. 큰 곰이 되면 힘으로 당할 인간이 없다. 한 주먹이면 적이 박살난다. 무기는 휴대용 벌컨포인 미니건이다. 우르수스는 돌ㆍ땅ㆍ먼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레어(Ler), 검술과 무술에 능한 칸(Khan), 물처럼 유연한 여성인 제니아(Xenia)와 한팀을 이뤘다.

공개한 트레일러를 보면 그래픽이 화려하고 액션 장면도 제법이다. 개봉은 내년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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