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군 다도면 풍산리

광주∼목포간 고속화도로를 타고 나주군 남평면을 지나 동남쪽으로 1km.
대나무와 감나무 사이로 푸르고 하얀 슬레이트 지붕을 인 집들이 반달처럼 모여 다가선다. 전남 나주군 다도면 풍산리 도천부락.
1백 가구중 80가구가 풍산 홍씨 한성받이인 홍씨 집성촌이다.
홍씨네가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조선조 단종때.
성천부사를 지낸 홍수가 수양의 쿠데타에 화를 입고 전남으로 낙향, 이 곳 나주군 노안면 금안리 반송마을에 정착했다.
전남을 피신처로 택한 것은 그의 아버지 홍이가 남평 현령을 지내 이곳과 인연이 있었기때문.
그의 증손인 한의는 수가 세상을 뜨자 이웃인 다도면 풍산리 도천마을 강화 최씨집으로 장가를 들었다. 처가 동네에 새집을 지어 옮겨 살다 여생을 마쳤고 후손들이 마을을 이뤄 홍씨네 텃밭이 된 것이다.
홍씨네 마을의 자랑스런 전통은 충의정신.
임난때 수의 증손자인 호조삼의 천경이 김천일 장군과 함께 군량미 3천섬을 황해도 범영으로 보내 전쟁을 도왔고 그 정신은 후손들에게까지 전해져 효자·열녀가 많이 났다는 자랑이다. 요즘도 매년 효행자를 문중에서 선발, 표창해 오는 전통을 지킨다.
반송마을 어귀에는 월정서원과 월정서원 유허비·월정서원 묘정비등 조상을 기리는 유적들이 마을을 상징으로 오늘까지 남아있다.
가구당 20마지기 내외 논농사로 중농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