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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서 그 이름 불러본다…항일 영웅 59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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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연해주 하늘에 별이 된 사람들이 있다. 시인 이육사는 식민지가 된 조국에서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고 했지만 그들은 암흑의 시절에 저마다 별이 되어 고향을 향해 반짝였다.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다만 한 개의 별일망정/ 한 개 또 한 개의/ 십이성좌(十二星座) 모든 별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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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1주년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 문화센터 1층 고려인 역사관에서 만난 ‘항일 영웅 59인’의 초상은 어둑한 전시장 벽면을 환하게 밝히며 ‘평화 오디세이 2016’ 일행을 맞았다. 맨 윗줄 둘째가 강우규 노인동맹단원, 여덟째 김 알렉산드라 한인사회당 창건자, 둘째 줄 셋째 박은식 신한청년당 감독, 여덟째 신채호 대한독립청년단장, 아홉째 안중근 의사, 셋째 줄 셋째가 이동휘 고려공산당 국무총리, 여섯째 이상설 헤이그 특사, 열셋째 이동녕 임정 주석, 맨 아랫줄 여섯째가 최재형 권업회 총재, 열한째 홍범도 장군 등 이름 하나하나를 부를 때마다 100년 세월을 건너 오늘을 걱정하는 그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1860년대 조선인이 대거 이주하면서 연해주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요람이 됐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크라스키노에 스민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이 조국 광복에 거름이 됐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 더 늦기 전에 잊히고 버려진 항일운동가의 복원과 조명 작업이 이뤄져야 함을 이 대형 집단 초상화가 보여주고 있다.

고려인 역사관의 마지막 방 제목은 ‘평화와 공존의 땅 연해주’다. 안중근 의사가 꿈꾼 ‘동아시아 영구 평화’의 씨앗을 연해주에서 발견했다.

중앙일보·JTBC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