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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끼워팔기」|안양·부천·원당지역 승용차까지 경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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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파트「바겐세일」. 값을 깎아주고 이자없이 빌어쓰는 목돈까지 알선해주고 선물을 끼워주다 승용차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살 사람을 찾는다.
부동산경기가 전체적으로 긴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수도권의 안옹·부천·원당등지에 중소건설업체가 지은 아파트들이 장기분양난 속에 파격적인 바겐세일 경쟁이다. 수도권의 안팔리고 있는 아파트는 2천여가구, 전국적으로는 1만1천여가구가 미분양상태에서 기존아파트 시세도 내리막이다.
◇승용차 경품세일=부평T아파트는 2백35가구중 10가구를 공개추첨, 포니엑셀승용차를 1대씩 주겠다고 경품판매에 나셨다.
이 회사는 신축아파트단지 모델하우스에 경품으로 내놓은 승용차를 전시, 「같은 값이면 집도 사고 차도 받는다」고 선전, 손님을 끌고있다.
◇융자알선=대부분의 아파트가 2백만∼1천만원씩을 이자없이 빌려주는 것이 관례. 서울명일동K빌라는 1천만원을 무이자로 1년간 빌려준다며 입주자를 모집중.
◇통근버스 기증=입주자들의 서울 출퇴근에 쓰도록 통근버스 기증조건도 유행, 수원S아파트·원당읍S아파트·광릉의 K타운·파주 봉일천의 S맨션, 문산M빌라 등이 모두 대형버스기증을 광고하고 있다.
◇선물공세=오류동 W맨션은 가구마다 컬러TV, 벽제H빌라는 고급전화기를 가구마다 선물하겠다고 나서는 등 판촉 작전에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선착순할인판매=부천 J아파트는 선착순 30명에게 분양가 2천6백20만원(27평형)을 2천4백20만원으로 2백만원을 할인해 준다며 할인판매에 까지 나섰다.
◇미분양 실태=전국적으로 미분양된 아파트는 10일 현재 1만1천여가구.
특히 서울을 조금 벗어난 반월·원당·능곡·안양 등 수도권지역은 미분양아파트가 2천여가구에 이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미계약 잔여아파트의 경우 분양대상으로 1천2백28가구가 남아 지난6일과 8일 1, 2순위자의 접수를 마쳤으나 94가구밖에 분양이 안됐고 3순위 접수마저 미달됐다.
◇부작용=부천시에 분양중인 S아파트는 『이 지역이 곧 서울시강서구에 편입된다』 며 고객을 끌고 있으나 강서구청측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G아파트는 아파트값을 2백만원 할인해주겠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입주자들은 『건설회사에서 분양가를 정상가격보다 높게 책정해놓고 입주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된데다 ▲아파트선호가 단독주택으로 점차 바뀌고 있고 ▲서울에 택지가 부족, 수도권지역에 지은 아파트가 교통·주거환경의 불편으로 분양이 부진, 경품까지 걸고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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