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핫소스로 목욕 해보니…“지옥 다녀온 느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좋다는 뜻의 ‘따봉’과 벌레 ‘충(蟲)’를 합친 신조어 따봉충.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무엇이든 도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불을 끄는 데 쓰이는 소화기를 먹거나 변기 물에 라면을 끓여 먹는 등의 엽기적인 행동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게 주 일이다. 이들의 행동은 무모해 보일 때가 많지만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할 때도 있다.

상식적으로 황당한 일인 줄 알지만 그래도, 어쩌면이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핫소스로 목욕하기’라는 주제의 인기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100년을 산다고 해도 핫소스로 목욕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문득 사람 피부가 버텨낼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버틴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달 3일 공개된 ‘핫소스로 목욕하기’ 영상에선 한 남성이 욕조에 핫소스 1250병을 쏟아 부은 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매운 욕조”라며 “오늘 핫소스로 목욕해 보겠다”고 말한다.

핫소스로는 모자랐는지 빨간 고추까지 첨가했다. 그런 뒤 용감하게 입수하지만 곧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자신만만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기어코 얼굴까지 핫소스에 집어 넣더니 “오 마이 갓! 내 엉덩이!”라고 소리치며 욕조를 뛰쳐나온다.

재빨리 타월과 물로 닦아보지만 피부는 이미 울긋불긋 부어 올랐다. 그는 핫소스로 목욕한 소감을 “마치 지옥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말한다.

요즘 국내에선 355㎖ 핫소스 한 병이 대략 7000원 정도하니 이 남성은 핫소스 값으로만 약 870만원을 쓴 셈이다. 그래도 이 4분 52초짜리 영상을 공개한 지 20일 만인 23일 현재 조회수가 21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5200명에 이른다. 물론 싫어요를 누른 사람도 2000명이 넘지만, 조회수 210만에 좋아요 5200명이라면 이 남성은 지옥을 다녀온 여비로 만족하지 않을까.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