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애리조나대 학·석사 학위 동시에 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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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 한·미 양국의 학사와 석사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복수학위제 협약, 6년 과정 4년에
내년부터…전주에 캠퍼스도 추진

전북대는 18일 “본교 지미카터국제학부와 미국 애리조나대 법과대학(대학원 과정)이 복수학위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북대에서 7학기를 다니고 애리조나대에서 1학기 수업(18학점)을 들으면 전북대 국제학 학사와 애리조나대 법학 석사를 모두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애리조나대 법대생들도 전북대에서 1학기 수업을 받으면 석사 졸업에 필요한 12학점을 인정받는다. 보통 학사(4년)에서 석사(2년)까지 6년이 걸리는 과정을 4년 만에 마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상호 학점 인정과 학사 학위 교류 위주의 기존 복수학위제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전북대는 설명했다. 두 대학은 이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한다.

전북대는 이번 학·석사 통합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아예 전주 캠퍼스 안에 애리조나대 미니 캠퍼스를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전북대 학생들은 미국에 건너가지 않아도 애리조나대 교수진의 질 높은 강의를 들으며 두 대학의 학사 학위를 따거나 학·석사 학위를 한꺼번에 취득할 수 있다.

애리조나대는 “다른 25개 학부까지 복수학위제를 확대하고 싶다”고 전북대에 제안한 상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에는 애리조나대 부총장단이 직접 전북대를 방문한다. 이들은 복수학위제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시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북대 이남호 총장은 “세계적인 명문대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전북대에 머물며 학생들과 교류하면 전북대의 국제화 수준과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지미카터국제학부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세운 카터센터와 연계해 지난해 설치됐다. 국제 관계와 인권, 저개발국 지원 분야 등을 가르친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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