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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모든 방법동원 미에 보복"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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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델리UPI·AFP=연합】리비아는 16일 미국의 대 리비아 공격에 대해『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비동맹국가들에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카말·하산·알·만수르」리비아 인민대외연락 사무국서기(외상)는 이날 뉴델리에서 개막된 비동맹 긴급 각료회의에서 리비아는 미국과 미국을 지지하는 국가들에 리비아 폭격에 대한 교훈을 반드시 가르쳐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미국과 그 공모자들은 이번 사태의 결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수르」서기는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헌장을 위반한 미국에 제재조치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리비아를 공격함으로써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권리를 상실한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단절키 위한 긍정적인 조치들을 취하도록 1백1개 비동맹국가들에 촉구했다.
비동맹 96개국 대표자들과 l5개국의 업저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간의 예정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미-영 양국의「비겁한 침략행위」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강일치로 채택하고 미국의 행위를 규탄할 것을 유엔안보리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런던·바레인로이터=연합】미국의 리비아공습에 대한 아랍세계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은 16일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영국과의 외상회담과 아부다비를 방문중인 미 업계대표단과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으며 수단· 레바논·요르단에서는 격렬한 반미시위가 벌어졌다.
15일하오 미 외교관 피습사건이 발생했던 수단 수도 카르툼에서는 이날 1만여 명의 군중이『미국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미시위를 벌였고 요르단 수도 암 만에서는 50여명의 반미데모대가 미대사관과 영국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레바논의 시 돈과 트리폴리에서는 또 미국의 이번 리비아 공습에 대한 항의표시로 관공서와 학교 등 이 일제히 문을 닫았으며 친 이란단체 허즈볼라(신의 당)는『모든 회교도들이 일어나 레바논에서 미국인들과 미국업체들을 축출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테러지도자「아부·니달」은 또 미국에 대해『무거운 타격을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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