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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스트레스 쌓여도 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어느 날 갑자기 삐끗하고 나서부터 허리부분의 통증이 계속된다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허리가 끊어지게 아파 일을 할 수 없다는 주부 샐러리맨들의 호소를 자주 듣는다. 최근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도 이렇다할 효과를 보기 어려운 요통의 원인과 치료에 관해 연세대의대 문재호 교수(재활의학과)로부터 들어본다.

<요통의 원인과 다발계층>
요통은 엄밀히 따지면 척추 뼈 중 밑 부분인 요추 제1∼5번 뼈와 천추 (일명 꼬리뼈)의 사이사이에 통증이 오는 것을 말하고, 그중 80∼90%는 제5번 요추와 제1천추 사이에 통증이 오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요추를 비롯한 척추 뼈 옆 공간에는 뇌로부터 내려온 신경조직이 분포 돼있으면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데, 요추가 어떤 원인에 의해 심한 압력을 방게 되면 뼈가 굽으면서 신경들이 눌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요통환자들 가운데 다리까지 아프다는 증상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바로 허리뼈에서 나온 다리신경이 눌려 다리 자체에까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통증이 오는 것은 대다수가 나쁜 자세 또는 과로한 작업으로 인해 요추 부분에 무리한 하중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교수 팀이 84∼85년 2년간 1백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6·3%인 56명이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한 요추의 무리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고, 나머지 53·7%는 뚜렷한 원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둘 환자 중 43%인 52명이 가정주부, 31%인 38명이 사무직 근로자로 전체의 74·4%를 차지해 역시 나쁜 자세나 과도한 일거리 때문에 요통이 찾아온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주부의 경우는 출산·비만 등으로 뱃가죽이 늘어나 허리가 굽어지면서 요통를 느끼는 환자도 많다.
한편 이들 환자에 대한 심리테스트에서 흥미로운 요통의 원인이 하나 더 밝혀졌는데,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
직장이나 가정에서 받는 갖가지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심한 요통을 갖게된 사람이 14·9%나 됐다.
이에 대해 문교수는 병원을 찾지 않는 경증 요통환자까지 합친다면 스트레스에 의한 요통은 의외로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에는 에어로빅이나 수영 등 주부들의 건강프로그램이 20∼30대 중심으로 꾸며져 있는데도 40∼50대 주부들이 따라하다가 운동중 허리의 이상으로 요통환자가 되는 수가 있다고 문교수는 경고했다.

<요통의 치료>
요통환자로 판명되면 허리뼈의 굴곡을 펴기 위한 견인치료나 열 치료·전기 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하게 된다.
그밖에 항염제나 근육 이완제 등의 약물치료와 주사·수술 등의 외과적 치료도 있다.
문교수는 그러나 이 같은 임상적 치료보다는 『환자 스스로 행하는 자발적 치료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추천한다.
요통환자가 아닌 사람이 예방요법으로 실시해도 좋은 이 방법은 평소에 항상 바르게 앉고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꼭 붙이고), 바르게 눕고 (잘 때는 무릎 밑에 베개 등을 놓고), 바르게 서는 (어깨를 활짝 펴고) 습관을 몸에 익히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거운 것을 들 때는 반드시 무릎을 꿇고 들고, 서서 오래 일할 때는 한쪽 발을 받침대 (15cm 높이정도)에 올려놓아 허리뼈가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허리부분의 움직임을 계속 반복하는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매일 5∼10분 실시하면 역시 예방요법으로 좋고 요통치료법으로도 효과적이라고 권고한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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