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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선수들 열정 높아…멕시코전 무조건 이기는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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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2016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경기에서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신태용(46)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종전인 멕시코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독일과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1승1무(승점 4)를 거둔 한국은 멕시코(1승1무)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한국 +8·멕시코 +4)에서 앞서 조 1위를 지켰다. 한국은 11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멕시코와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전반 24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33분 세르쥐 나브리(아스널)에게 왼 측면에서 동점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에는 더 치열했다. 후반 9분 다비 젤케(라이프치히)에게 역전골을 내줬지만 2분 뒤 곧바로 손흥민(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후반 42분 석현준(포르투)이 이슬찬(전남)이 독일 문전 오른쪽에서 연결한 크로스가 독일 골키퍼 티모 호른의 손에 맞고 굴절되자 문전 중앙에서 바로 골로 연결해 3-2로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후반 추가시간 나브리에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선수들이 잘 싸웠다. 우리도, 독일도 90분 내내 최선을 다 했다. 비록 1분을 못 버텼지만 무더위에 선수들의 열정이 높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공격적으론 만족하지만 수비적으론 아쉬움이 있다. 독일 코치도 나처럼 공격적인 성향이다보니까 보는 사람들은 매우 즐거웠을 것이다. 물론 벤치에서 보고 있는 우리는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치를 최종전에 대해 신 감독은 "무조건 이긴다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선수들과 미팅했다. 브라질리아에서 좋은 경기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에 대해 "선수들에게도 비기려 한다면 1분 남겨놓고 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비기려고 나서면 안 된다. 경기까지 남은 기간동안 정신 무장을 더 시켜서 조 1위로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대해 그는 "자국 리그 선수들이 많지만 조직력이 좋고 기술도 남미와 같이 좋은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많다. 멕시코도 준비를 잘 해서 나올 것이다. 어느 팀이든 승패를 가려야 한다"면서 최종전 승리를 다짐했다.

사우바도르=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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