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J] 리우엔 '시루떡 산'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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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파원J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있는 산(지리산, 설악산 등)의 이름이 ‘시루떡’이라면 어떨 것 같나요? “오늘 시루떡 등반했는데 힘들었어”라고 말하겠죠? 어색하긴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면, 리우에는 정말 음식 이름으로 지어진 산이 있거든요. 바로 리우 해안가에 우뚝 솟아있는 ‘설탕빵’ 빵 지 아수카르(Pão de Açúcar)입니다.

빵 지 아수카르. 이름을 풀어보면요. ‘빵(Pão)’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빵이에요. 밀가루 반죽해서 만드는 빵이요. ‘지(de)’는 영어로 치면 ‘of’같은 역할을 해요. ‘~의, ~라고 하는’의 뜻을 가지죠. 아수카르(Açúcar)는 설탕 이라는 뜻입니다. 뜻을 합쳐보면 ‘설탕빵’ 이라는 뜻이 돼요. 영어이름도 슈가로프(Sugar Loaf)입니다. ‘Loaf’가 빵이라는 뜻이죠.

한번 이 설탕빵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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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구름이 껴있는 `빵 지 아수카르`.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저렇게 우뚝 솟아있는 산에 어울리지 않게 이름이 좀 귀엽지 않나요? 이 산의 높이는 해발 396미터입니다. 눈앞에서 보면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이 산은 어쩌다 설탕빵이 됐을까요?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요.

유럽에서는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만들어내면 끝이 둥근 원뿔 모양으로 가공해서 판매했다고 합니다. 16세기, 이 원뿔모양의 설탕덩어리를 실어서 운반하던 무역선의 선원이 리우에 있는 산을 보고 설탕덩어리와 똑같이 생겼다고 한 것이죠. 그렇게 저 산은 ‘설탕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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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럽에서 사탕수수를 가공해서 만든 설탕 덩어리(왼쪽)와 빵 지 아수까르(오른쪽)[사진 Pixabay]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빵 지 아수카르’는 리우의 예수상과 더불어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 중 하나입니다.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과 바닷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요.

톡파원J도 직접 빵 지 아수까르를 찾아 정상으로 올라가봤어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리우의 모습은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나올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사진으로 온전히 담을 수 없었지만 톡파원J가 찍은 리우의 모습,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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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리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코르코바도 산의 예수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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