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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브라질의 흔한 축구천재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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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은 왜 축구를 잘하는 걸까요?

1. 타고난 신체 조건이 좋아서?
2. 축구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아서?
3. 인생역전이 가능한 스포츠여서?

톡파원J가 볼 땐 해변에 축구골대가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진짜로 이것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 '세계 3대 미항'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은 골대로 시작해 골대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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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 해변에는 이런 축구 골대가 끊임없이 설치돼 있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해변 길이가 5km가 조금 넘는데, 산책길을 따라 2km 정도 걸으며 목격한 대부분이 축구 골대와 축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닐 법한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축구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부부처럼 보이는 두 커플이 축구공으로 배구를 하는 듯한 대결도 봤습니다.(아줌마가 볼 핸들링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

톡파원J도 축구를 좋아하기에 프리킥 연습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나도 좀 차보자"고 했습니다. OK를 넘어 모래바닥을 손으로 다져 공을 차기 좋게 놔주더군요.(감동~)

'오른쪽 모서리로 찔러 넣어 깜작 놀래켜줘야지'라고 생각하며 찬 순간! 공은 홈런이 돼버렸습니다. 모래밭에서 차니 디딤발이 흔들려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또 생각했습니다. 아! 브라질 사람들이 축구를 잘 하는 이유는 '모래밭 축구다!'. 제가 잠깐 뛰어 보니, 푹푹 꺼지는 모래 위에서 축구를 하면 발목 힘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무너지는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발목에 쏠리는 하중이 자기 체중보다 더 많이 실리게 되겠죠. 이렇게 단련이 되면 자연스럽게 킥의 강도나 정확도도 향상되겠고요.

코파카바나에서의 축구는 해가 지고, 밤이 깊어도 계속 이어집니다. 아이들도 엄마가 찾지 않는지 걱정될 정도로요. 브라질의 축구 사랑은 밥도, 집도 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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