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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본인은 오늘 여러분이 본인에 맡겨준 권한에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여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하는 바입니다.
우리 국민이 14년전 한밤중에 빼앗겨 버린 권리와 자유를 이제 정식으로 대낮에 되찾게 되었다는 것은 정당하고도 적절한 일일 것입니다.
「니노이」(고아키노의원)는 국민의 단합된 힘만 있으면 그렇게 교묘히 조직됐던 독재체제를 충분히 전복할 것으로 확신했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권력이 결집되고 힘을 이루기까지는 「니노이」의 참혹한 희생이 따랐던 것입니다.
국민의 힘은 독재정치를 무너뜨린데 이어 자유를 선택한 군부를 보호했으며 이제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고 성실하게 실천하기 위한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우리는 고국에서 유배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필리핀 국민들은 그러나 14년전 「마르코스」가 공화정을 파괴했을때 용기와 결속을 보여줬었으며, 이제 그러한 국민의 힘을 통해 자유로운 국가를 다시 찾게됐습니다.
이제 본인은 모든 국민들이 「니노이」가 귀국할 때의 목적이었던 국민화합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또한 본인은 승리에 매우 겸손하다는 사실을 거듭 밝히면서 아직 우리와 함께하지 않은 국민들도 가능한한 빨리 동참하여 아름다운 조국재건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본인은 끝으로 특히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신의 가호가 계속되길 기원하면서 취임연설을 끝마치려 합니다.
모두 찬성한다면 본인과 함께 「주기도문」을 노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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