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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생 위해 방산부문 떼 내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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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 회생을 위한 자구책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9월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권단은 우선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부(방위산업부문)를 연말까지 자회사로 분리한 뒤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다. 자회사 주식을 상장하면서 일부 지분을 시장에 매각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취지다.

기업공개해 부족한 자금 조달 계획

특수선사업부는 정부의 국방 계획에 따라 전투함·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함정을 수출하고 있다. 매년 매출 1조원에 영업이익률 7% 안팎의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IPO 추진은 대우조선이 6월 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책(3조4478억원)의 하나다. 당시만 해도 금융권에서는 실행 가능성을 작게 보는 의견이 많았다. 방위사업청이 국가 안보와 품질 관리를 이유로 외부 투자를 받는 데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우조선이 “외국인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국내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IPO를 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방위사업청의 입장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단은 IPO가 성공할 경우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특수선사업부 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를 설득하는 것은 남아 있는 숙제다.

또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로부터 시추선 인도 대금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들의 협의를 거쳐 무역보험공사가 소난골이 해외 금융권으로부터 인수대금을 조달할 때 보증을 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는 별도로 해외 선주사 4곳으로부터 선박건조 대금 6억2000만 달러(약 6900억원)를 조기에 지급받기로 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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