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병원 갔는데 의사는 "참으라" 고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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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명숙<경기도 수원시 서둔동243>
지난 구정에 친정나들이를 했다.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대산리의 고향에는 딸을 모두 출가시킨 부모님이 외롭게 살고 계시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서 걱정이 많았는데 몇년전부터 강화도 전체에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종합병원도 생겨 다행스럽게 여겨왔다.
그런데 제도가 바뀌어 의료보험카드만 가지고는 종합병원을 마음대로 찾을수 없게 됐다.
군보건소에서 확인서를 받아와야만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수 있게 된것이다. 문제는 이 확인서 받기가 너무 불편한 것이다. 새벽부터 보건소를 찾아가 기다리기 일쑤인데다 상오10시가 지나면 확인서를 내주지 않는다.
겨우 확인서를 받아 병원에 가면 자주 찾아온다고 의사로부터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면 어떡하느냐. 참을수 있으면 참아보라』 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종합병원은 마음대로 갈수도 없고 의사는 불친절하다는 부모님의 하소연을 들으니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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