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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7년째 '포켓몬 덕후', 1300마리 잡은 노하우를 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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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가이드북 표지 [문학세계사 제공]

 
‘포켓몬’에 미친 한 20대 청년이 있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GO)’는 이 청년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 달 29일 출간된 『포켓몬 고(GO) 가이드북(문학세계사)』의 저자 얘기다. 한국에선 포켓몬 고가 정식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포켓몬 사냥꾼’들을 위한 국내 최초의 안내서라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많다.

책의 저자는 실명 대신 ‘피카뉴스’라는 닉네임을 썼다. 지난해 2월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포켓몬 관련 정보나 칼럼 등을 올려 평균 조회수 20만을 기록해 온 ‘파워 블로거’다. 게임이 가장 먼저 출시된 호주에서 직접 포켓몬을 잡아보고 그 노하우를 책으로 냈다고 한다. 그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자칭 ‘포덕(포켓몬 덕후)’인 박성환(24ㆍ단국대 기계공학과 2학년)씨를 1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언제 호주에 가서 얼마나 체류했나.
7월 초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 포켓몬 고가 최초로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혼자 호주행 비행기를 탔다. 1학기 때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하며 모아둔 돈을 들고서다. 2주 정도 머물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포켓몬 고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다보면 끼니 때를 놓칠 때도 있었지만, 호주 소고기 가격이 정말 싸서 실컷 먹었던 기억이 난다.
포켓몬은 몇 마리나 잡았나.
피카추, 갸라도스, 잠만보 등 약 1300마리를 잡았다. 종류로 따지면 90종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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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뉴스’란 닉네임을 쓰는 파워 블로거이자 포켓몬고 가이드북의 저자, 박성환씨

호주에서 포켓몬 고를 하다가 교통사고 등 위험한 순간은 없었나.
그런 적은 없다. 밤에도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오히려 치안 면에선 안전했다.
언제부터 포켓몬을 좋아했나.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니 17년 됐다. 포켓몬 고 게임이 출시됐단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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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가이드북 [피카뉴스 블로그 캡처]

포켓몬 고가 국내에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책을 낸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보를 잘 접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서였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 고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내 포켓몬 고 출시 여부에 대한 입장은.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포켓몬 고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거라 확신한다. 게임 자체의 부정적인 측면은 과거부터 한국에서 꾸준히 논의돼온 주제다. 하지만 포켓몬 고 게임이 오히려 그런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이될 거라 생각한다. 이 게임을 할 땐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게 아니라 외부 활동을 많이 하게 돼 체력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 구석구석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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