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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 비극… 강제 낙태 "같은 인간이 어떻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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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화면 캡쳐]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의 비극 편이 방송된 후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라는 주제로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에게 강요된 강제 낙태의 실태를 파헤쳤다.

소록도의 비밀은 한 제보자를 통해 알려졌다. 과거 소록도에서 호기심에 해부실을 찍었던 이 제보자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 속에 끔찍한 현실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제는 강점기시절 한센병 환자의 정관을 자르거나 자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출산을 막았다고 한다. 또한 사산된 태아의 시신을 표본으로 만들어 내보임으로써 한센병 환자들에게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인식시켰다.

그러나 한센병은 유전이 안 되는 질병으로 출산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소록도에서는 해방 후에도 강점기시절에 자행된 악습이 끊이지 않았다.

소록도에서 의료 보조인으로 일한 남성은 "결혼 전부터 출산을 금지하는 것"이 소록도의 법이었다고 증언했다.

장인심 할머니 역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끌려가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임신 여부도 모르던 때 였다. 할머니는 "그때 수술 받을 때 들었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임신하면 까마귀가 까마귀 낳지, 까치를 어떻게 낳겠느냐'라고 말했다"며 주사를 맞고 사산된 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

1970년대 외과병동 주임이었다는 한 제보자는 "열두 말 독에 거기에 낙태 수술을 당한 아이들이 담아져 있었다"면서 당시 낙태로 사산된 아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1990년대 강제로 정관수술을 당했다는 할아버지는 "소록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고 말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사람이면 사람답게만 살자 니들이 인간이냐?같은 인간이... (thdu****), 이런 숨겨진 비극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skgo****), 비극이네요.....마음 아픔.. (bala****) 등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SBS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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