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15~16년 박정희기념재단 기부금 1위 도로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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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게시된 기부금 납입자 명단. [사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캡쳐]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 사업을 진행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단체는 한국도로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뉴스레터 내에 있는 기부금 납부자(개인 및 단체ㆍ지난해 1월~올해 6월 기준) 명단에 따르면, 단체 중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2016년 4월 8000만원을 기부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는 매달 수백명의 기부자가 있다. 10만원을 전후한 비교적 소액을 기부하는 개인이 대다수였고, 단체들도 대부분 종친회나 친목회, 친구들 모임 등 지인들끼리 십시일반으로 10만원 이내의 돈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 납부 단체 중에서는 부산기계공고동창회가 1000만원을 내 1위를, 대한민국 ROTC 중앙회가 300만원을 기부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일신방직(1000만원), 아세아시멘트(1000만원) 등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소액의 경우에는 1만~5만원대가 많았다. 어떤 시민은 ‘칠순 기념’이라면서 5만원을, 제주의 한 고교 동창회에서도 5만원을 보내왔다. 2015년 한 해 동안 5000원의 기부금을 낸 개인도 8명이나 됐다.

현재 도로공사의 사장은 김학송 전 한나라당 의원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18대 국회의원(경남 진해) 출신으로, 한나라당 비대위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2013년 12월부터 도로공사 사장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근혜계)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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