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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수칙 안지키고 다슬기줍다가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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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피서철, 물이 맑은 내륙 하천에선 허리를 굽히고 물 속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야영객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다슬기 줍기를 하는 이들이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다슬기는 강바닥에서 이끼를 먹고 사는데 쉬워 보이는 다슬기 줍기가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다슬기줍기하다 익사사고 해마다 끊이지 않아

지난 26일 밤 10시20분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옥전리 초강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김모(66)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아내와 함께 피서를 온 김씨는 밤중에 하천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지난 25일 밤에도 초강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김모(73ㆍ여)씨가 물 속의 보 옆에 고립돼 있다가 주민에게 구조됐다.

지난 21일에는 충주시 산척면 남한강에서 다슬기를 주우러 물에 들어갔던 최모(77)씨가 실종됐다가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다슬기는 수심이 깊지 않은 여울에 많이 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다슬기줍기에 집중하느라 물이 깊어지는 것을 제때 인식하지 못하다가 급류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슬기가 많이 사는 곳은 강바닥에 이끼가 많아 미끄럽다.

또 다슬기가 야행성이어서 야간에 물에 들어가 줍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다슬기 줍기 할 때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

▶다슬기를 주울 땐 반드시 2명 이상 함께
▶튜브나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많이 잡겠단 욕심에 야간에 물에 들어가는 건 금물
▶물높이가 무릎 정도 오는 곳이 적당
▶다른 이들과 환경보호를 위해 적당한 양만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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