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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평범한 사람' 내세운 TV CF 방영…95년만에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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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TV CF 장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의사 등 평범한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산당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유튜브 캡쳐]

중국 공산당이 1921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TV CF를 방영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망(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최근 1분 30초 분량의 TV 공익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인가(我是誰)’라는 발문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교통경찰과 환경미화원, 의사 등 평범한 시민인 공산당원 여섯 명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가장 먼저 일하는 사람” “항상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등의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중국 공산당은 또 ‘심장이 뛴다’ 편에서는 국공내전 시대의 한 퇴역 군인이 등장해 그동안 중국이 걸어온 경제성장의 과정을 회고하는 모습이 나온다. “공산당은 항상 중국 인민과 함께 한다”는 취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 광고에는 마르크스·마오쩌둥 같은 이념적 인물이나 현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 등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다만 '레이펑 신화'의 최신버전 같은 비디오"라고 봤다. 레이펑은 봉사활동 등에 앞장서다가 순직한 1960년대 중국 인민군 병사로, 이타적 태도가 각광받으며 마오쩌둥 시절 우상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산당이 특권계층이 아니라 인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함께 하는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비디오"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광고는 인기가 뜨겁다. 유튜브에서도 영문 제목(“Who am I?” Chinese Communist Party‘s First Public Service TV Ad [Subtitled])으로 업로드돼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상하이에서 창당했으며 현재 약 9000만명의 당원이 있는 세계 최대 정당이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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