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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민주당과 정치적 결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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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일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민주당과의 정치적 절연(絶緣)의지를 밝혔다고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가 20일 전했다.

盧대통령은 이와 함께 "향후 청와대와 정치권의 관계는 '행정부 대 입법부의 관계'라는 차원에서 민주당.한나라당 등 기존 정당과의 개별 접촉 형식이 아닌 국회와의 공식 접촉으로 관계를 전환하라"고 청와대 정무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盧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신당 창당이 본격화할 경우 盧대통령의 민주당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盧대통령은 신당과 관련해 정대철(鄭大哲)민주당 대표 등에게 당초 '새가 날려면 둥지를 떠나야 한다'고 언급하며 호남이라는 특정 지역의 지지와 민주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신당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鄭대표 등 지도부가 '조금만 더 세를 규합하겠다'고 머뭇거리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해 시기를 놓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대통령이 나서 봐야 성과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盧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했다.

盧대통령의 대 정치권 관계는 이에 따라 선거제도 개정 등 지역구도 타파와 정치자금 개혁 제안 등 큰 구도에 초점을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예고했다.

최훈.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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