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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 '9대 전문매장' 앞세워 고객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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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오는 9월 오픈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주력군으로 꼽히는 9대 전문매장.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하남에서 선보이는 전문매장들의 성패가 향후 한국 유통산업의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48)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하남’이 주력 매장인 ‘9대 전문매장’을 중심으로 고객 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오는 9월 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 등을 제외하고, 총 9가지의 전문매장이 들어선다.

전문매장으로는 우선 지난해 5월 일산 이마트타운을 통해 선보였던 키덜트 겨냥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애완동물 전문샵 ‘몰리스 펫 샵’, 정용진판 이케아라 불리는 가구ㆍ생활용품 전문점 ‘더 라이프’ 등 3개 매장과, 타 이마트 매장에 입점해 있는 자체 패션샵 ‘데이즈’이 있다.

보급형 PB 브랜드 ‘노브랜드’ 전문관, 간편가정식(HMR) 피코크 백화점 성격의 ‘PK 마켓’ 등 3개 매장도 관심을 끈다. 노브랜드는 현재 500여종의 제품군이 있다. 기존의 식품ㆍ생필품 위주인 노브랜드 제품군을 인테리어ㆍ생활소품ㆍ주방용품 등으로 확대, 스타필드 하남점 노브랜드 전문관 매장 전체를 노브랜드 제품으로만 꾸밀 계획이다. 이미 베트남 고밥점에서 노브랜드 전용 존을 운영하면서 노하우가 어느 정도 생겼다. 업계에서는 노브랜드 출시 당시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았던 일본 무인양품(MUJI)과 노브랜드 전문관 1호점이 동시에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해 경쟁을 하는 것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PK 마켓은 일산 이마트타운에 있는 피코크키친을 확대 개편한 형태로 알려졌다. 기존의 피코크키친은 피코크 제품을 바탕으로 셰프들이 요리를 시연하는 것을 체험하고, 피코크 제품을 구매하거나 입점해 있는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사먹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PK마켓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피코크 제품을 사서 고객이 스스로 요리를 해먹거나, 셰프가 요리를 해주면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지난 13일 청담동 인기 클럽 키퍼스에서 대대적인 론칭 쇼를 진행한 피코크 음료도 판매된다. PK마켓에는 웨스턴ㆍ오리엔탈ㆍ커피ㆍ일식ㆍ데판야끼ㆍ쥬스바 등의 외식 코너도 입점한다. 또한 최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의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최근에 시행한 ‘직접 만들어 보는 음식’을 이마트식으로 구현한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봤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아기용품 전문관, 완구 전문관, 화장품 전문관 등 3개 전문매장도 첫 선을 보인다.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극비에 부쳐지고 있으나, 유통업계에서는 일렉트로마트와 같은 파격적인 콘셉트의 전문관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의 현장 스태프 등 직원들을 다음달 초부터 배치해 실전 운영에 들어간다.

한편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하는 주요 브랜드들도 눈길을 끈다. 자라ㆍ유니클로ㆍH&MㆍCOSㆍ에잇세컨즈 등의 패션매장, 스타벅스ㆍ데블스도어 등 계열 식음료 매장, 러쉬ㆍ이솝ㆍ바닐라코 등 화장품 매장이 있다. 멀티 슈즈숍 ‘솔트 앤 초콜릿(Salt & Chocolate)’, 나이키 농구전문 매장 ‘후프 드림(HOOP DREAM)’도 들어선다.

스타필드 하남은 경기 동부 지역은 물론 송파구, 강남 등 수도권 전역의 광역 상권을 타깃으로 하는 복합쇼핑몰이다. 부지면적은 11만8016㎡(3만5700평) 중 북측(한강변)에 있는 일부 부지 9만5868㎡(2만9000평)만 오픈한다. 입점하는 매장만 750개에 달한다. 어린이 영화관이 있는 메가박스, 풋살ㆍ농구를 하는 스포츠 몬스터, BMW 체험관 등이 입점한다.

이마트가 스타필드 하남에서 9대 전문매장을 앞세워 영업에 들어가는 것은 할인매장 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전문매장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이미 일상용품의 주도권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로 넘어갔다”면서 “맨해튼만 하더라도 수납장 전문관 등 특화 전문관이 아니면 사람을 끌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고속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이마트로서는 전문관 위주로 전환이 불가피하고, 그 첫 단추가 스타필드 하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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