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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좁아 불편”…충청권 시·군 6곳 신청사 건립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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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청권 시·군이 새 청사 건립에 나섰다. 대부분 지은 지 50년이 넘어 낡고 공간이 좁아서 민원인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재정형편 때문에 건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 청사 건립 예산을 거의 지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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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는 상당구 현 시청 위치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연면적 4만9916㎡)의 신청사 건립을 추진중이다. 사업비는 총 2312억원이 들 전망이다. 시는 2014년 7월 청원군과 합한 뒤 사무실이 부족해 4개의 민간 빌딩을 빌려 쓰고 있다. 현 청사는 1965년 지었다. 안성기 청주시 도시개발사업단장은 “연간 200억원 가량의 기금을 모아 2023년엔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옥천 등 지자체, 사무실 부족
민간 빌딩 임차, 조립식 건물 근무
오래된 건물 구조 불편, 안전 문제
정부 지원 없어 예산 부족 어려움

충북 옥천군도 78년 건립된 청사(지상 3층)를 허물고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인구 5만2000여 명인 옥천의 청사 면적은 7698㎡이다. 정부가 정한 기준 면적(인구 5만∼15만명, 1만1292㎡)에 한참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부 부서 직원들은 임시로 지은 조립식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옥천군은 청사 건축 기금 300억원을 모아 2026년 착공하기로 했다. 증평·진천군도 청사 신축을 추진한다. 증평군은 2023년까지 72억원을 들여 군청 본관 동 옆 경제과 건물을 철거하고 3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어 사무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년 20억원가량을 출연해 청사 건립기금을 조성한다.

지난해 7월 본관동 안전검사 D등급을 받은 진천군도 신청사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76년 건립된 본관동은 군수실과 일부 사무실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은 10년 동안 매년 20억원 가량을 모아 200억원 규모의 청사 건립기금을 마련해 새로 짓기로 했다. 진천군은 청사 보수비용으로 매년 7000~8000만원을 쓰고 있다.

옥천군과 증평군은 인건비를 자체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다. 강사중 증평군 재무과장은 “지난해와 올해 재정 형편이 어려워 청사건립 기금을 적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군은 새 청사를 2017년 12월 준공한다. 지난해 10월 예산읍 예산리 옛 공주산업대 부지에 착공한 새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8층(연면적 2만5805㎡)규모로 짓는다. 사업비 583억원은 전액 군비다. 카페테리아와 전시실을 겸할 수 있는 로비·아트홀 등이 들어선다.

서천군은 2008년 군청사 건립 계획을 세웠다 예산 확보가 어려워 10년간 사업을 늦췄다. 이 바람에 당초 272억원이었던 사업비도 400억원으로 늘었다. 군은 올해 말까지 위치를 선정하고 2020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기금 200억원과 기채 100억원, 군비 100억원 등이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1965년에 지은 현 청사는 일부 사무실에 비가 새고 미로 같은 구조여서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방현·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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