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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馬 성남 결승 문턱서 추락…'아트 사커'역시 강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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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의 '아트 사커'에 막혀 2003피스컵코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리옹과의 A조 예선 최종전에서 프랑스 대표팀 유망주인 시드니 고부(사진)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무릎을 꿇었다.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성남은 리옹과 2승1패(승점6)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성남 +1, 리옹 +2)차에서 뒤져 결승 티켓을 리옹에 내주고 말았다.

반드시 이겨야만 결승에 오르는 리옹은 빼어난 개인기와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성남을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결승골은 전반 7분 만에 터졌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전진패스를 받은 고부는 페널티 박스로 들어서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강슛을 날렸다. 낮게 깔려 날아간 볼은 골키퍼 김해운의 손끝을 스친 뒤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골잡이 고부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고부는 지난달 21일 프랑스에서 열린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일본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끈 선수다.

성남은 후반 '총알탄 사나이'김대의와 1m92cm의 장신 황연석을 잇따라 투입해 '속도전'과 '공중전'을 병행했지만 리옹의 그물망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에서 벌어진 베식타스와 카이저 치프스의 경기는 2-2로 비겨 베식타스(1승1무1패)가 A조 3위, 치프스(1무2패)가 최하위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결승전은 2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며 우승상금은 2백만달러(약 24억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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