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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학생도 구제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전국 장애자연합회 소속 대학생회원 60여명은 27일 하오 6시부터 서울정립회관 1층 강당에서 대학입학 시험에서의 장애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항의, 중앙대등에서 불합격 처리된 장애자9명을 즉각 합격시킬 것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였다.
장애자 1백50명은 이에 앞서 27일 하오 4시30분부터 정립회관 운동장에서 항의농성을 벌인 후 2백여m 떨어진 워커힐호텔 입구까지 나가 가두시위를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장애자 회원들은 장애자 수험생들을 단순히 지체부자유자라는 이유로 불합격시킨것은 장애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가톨릭대에서 구제된 장애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불합격 장애자도 즉각 합격시키고 ▲장애자에 대한 교육차별을 없앨것 등 4개항을 요구했다.
이번 입시에서 장애자라는 이유로 불합격처분을 받은 학생은 27일 구제된 가톨릭의대 3명외에 ▲황수금양(l8·미림여고3년)등 중앙대 4명 ▲동국대 김희승군(22·성동고졸) ▲유정짐군(19·대구고졸) ▲대구한의대 3명등 모두 9명이 있다.
동국대수학과에 지원 면접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아 탈락한 김희승군은 『약간의 뇌성마비로 언어와 보행이 다소 불편하나 IQ 139여서 수학과를 공부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데도 학교측이 면접에서 불합격 판정을 내려 떨어졌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김군의 점수는 합격권에 드나 외모와 보행 언어구사에 불편이 있어 정상적인 단체생활과 수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불합격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해에도 숭전대 전자계산학과에 지원했으나 면접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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