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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8세 총기 난사 뮌헨 쇼핑몰서 9명 사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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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호 1 면

22일(현지시간) 독일 경찰들이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한 뮌헨 올림피아 쇼핑센터를 탈출하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통근열차 도끼 테러 후 나흘 만에 도심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독일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50분(현지시간)쯤 바이에른주 뮌헨의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로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위독한 상태다. 테러 용의자는 18세의 이란계 독일인 학생으로 이슬람국가(IS)나 난민 문제와는 무관한 정신질환자라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경찰의 추격을 받던 용의자는 총기를 난사한 지 2시간30분 만에 테러 현장 인근에서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


청색 바지와 검은색 티 차림의 테러범은 뮌헨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 쇼핑센터 맞은편 맥도날드 건물 화장실에서 총을 난사하며 거리로 나왔다. 그는 범행 전 다른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뒤 “공짜로 선물을 나눠주겠다”며 “오후 4시에 쇼핑센터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올리는 등 사전 준비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근 건물 발코니에서 테러 현장을 촬영하며 “무슬림은 꺼져라”고 욕설을 퍼붓던 목격자를 향해 “나는 복수에 찬 노동자 계급의 독일인”이라고 소리쳤다.


용의자가 “알아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목격자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범인의 방과 소지품을 조사한 결과 테러단체 관련 단서는 없었다”며 “범인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대량학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 노르웨이 우퇴위아섬에서 77명을 살해한 극우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 사건이 발생한 22일은 브레이비크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지 정확히 5주년 되는 날이다.


이날 테러는 10대 남성의 단독 범행이란 점에서 지난 18일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서 발생한 도끼 테러와 비슷하다. 통근열차에서 도끼 테러를 자행한 범인은 17세 아프가니스탄 난민 남성으로 범행 현장에서 사살됐다. 하지만 도끼 테러의 경우 범인이 독일인이 아니었고 IS와의 관련성이 어느 정도 인정됐다는 점, 테러 목표가 주로 아시아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는 차이가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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