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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폭스뉴스 회장의 몰락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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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상습 성희롱 혐의로 고발당한 로저 에일스(76·사진) 폭스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폭스뉴스에서 짐을 싸게 됐다.

CNN방송은 20일 에일스 회장이 지금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21세기폭스측과 극비리에 퇴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해 2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에일스의 퇴장이 폭스뉴스의 앞날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일스는 1996년 폭스뉴스를 창설해 폭스뉴스를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뉴스 및 여론형성 플랫폼으로 성장시켰으며 뉴스 보도와 보수적인 토크쇼를 배합한 독자적인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경쟁자인 CNN과 MSNBC를 압도하면서 많은 미국 내 미디어 업체들이 그의 상업적 모델을 모방했다.

에일스는 언론계를 넘어 미국 보수 정계에 막강한 영향령을 행사해왔으며 소유주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돈독한 신임하에 최근 머독의 두 아들과 벌인 경영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그런 그가 최근 폭스뉴스 간판 여성앵커였던 그레천 칼슨(50)에게 상습 성희롱 혐의로 소송을 당하고 칼슨의 소송 이후 에일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직원들이 폭로가 줄을 잇더니 19일에는 현직 인기 앵커인 메긴 켈리로부터도 유사한 성희롱 증언이 나오면서 결국 머독이 퇴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2004년 폭스뉴스에 입사해 워싱턴 지국에서 법률 전문 기자로 활동하던 시기에 에일스 회장의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스 회장의 총애를 받아 폭스뉴스의 얼굴로 자리매한 켈리 마저 에일스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뉴욕매거진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에일스가 회사측으로부터 이번 주 안으로 자진사임하지 않으면 해고당할 것이란 최후 통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의 모회사 21세기폭스측은 "에일스는 정상 근무중으로 그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도 아직 진행중"이라며 "폭스뉴스와 에일스는 아직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968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리처드 닉슨 후보의 방송 이미지 메이커로 활동한 에일스는 이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등 다른 공화당 대선후보들의 선거캠프에 관여했으며 CNBC 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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